• 흐림동두천 -0.7℃
  • 흐림강릉 -0.6℃
  • 구름조금서울 1.1℃
  • 구름많음대전 2.1℃
  • 흐림대구 3.3℃
  • 울산 2.9℃
  • 박무광주 3.8℃
  • 흐림부산 4.2℃
  • 흐림고창 1.7℃
  • 제주 8.5℃
  • 구름많음강화 -2.1℃
  • 흐림보은 2.2℃
  • 흐림금산 1.8℃
  • 흐림강진군 3.6℃
  • 흐림경주시 2.3℃
  • 흐림거제 5.6℃
기상청 제공

좁혀지는 침몰 원인..규명은 난제

연돌 통째로 떨어지고 절단면 너덜너덜외부 강한 충격 확실..어뢰.기뢰 가능성합참 "함미.함수 확인 전까지는 예단안해"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헌 기자 = 천안함이 침몰한 지 14일로 20일째지만 사고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천200t급 초계함을 두 동강 낸 원인을 속 시원히 규명하려면 선체를 인양해 절단면 등을 정밀 분석해야 하지만 사고 해상의 기상이 수시로 변해 인양 작업마저 지연되고 있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12일 실종자 대부분이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를
백령도 연안 수심 25m 해역으로 옮기는 데 성공해 이번 주중 인양작업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이미 2개의 체인을 걸어놓은 함미 부분에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하면 곧바로 선체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혀 이르면 주중에 절단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절단면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함미를 갑판 부분까지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동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함체 상태로 미뤄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해 침몰했을 가능성에 군 관계자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그간 내부폭발과 노후화로 인한 피로파괴, 암초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함미 절단면이 심하게 찢기고 파괴된 모양을 본 전문가들은 그런 가능성들을 배제했다.

군 당국은 이동 과정에서 드러난 함미 상태와 절단면의 모습에 근거해 침몰 원인을 외부 충격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 위로 드러난 함미의 주포와 부포, 추적레이더실은 비교적 온전했지만, 절단면 근처에 있는 연돌(엔진가스 배기통)이 통째로 날아갔고 연돌 바로 뒷부분에 있어야 할 하푼 미사일 발사관(2발)과 경어뢰 발사관 1문(2발)은 보이지 않았다.

또 절단면의 맨 밑부분에 위치한 기관 엔진실의 천장이 갑판 위로 솟구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체 아래를 강타한 충격력이 함체를 위로 솟구쳐 오르게 하면서 엔진실을 밀어올렸고 상단 부위의 연돌을 날려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주포와 부포 바로 아래 있는 탄약고가 폭발할 경우 함정을 두 동강 낼 수도 있지만 주.부포가 멀쩡해 내부 폭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다 경어뢰 2발이 실려 있는 어뢰 발사관 1문과 하푼 미사일 2기가 사라진 반면 바로 옆의 다른 어뢰와 미사일이 그대로 있었다는 점 역시 천안함 내부 무기체계에 의한 폭발이 아님을 보여준다.

함미의 절단면 형태도 외부로부터의 충격이 사고원인임을 보여준다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절단면이 매끄럽게 사선으로 갈라졌다는 애초의 추정과 달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너덜너덜하게 찢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어뢰나 기뢰가 함정 바로 밑 수중(2m가량)에서 터지면서 버블제트(물기둥)를 일으켜 선체를 부러뜨렸거나 직접 선체 하부를 가격해 그 충격으로 종잇장처럼 찢겼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버블제트 충격을 받으면 선체가 직선에 가까운 형태로 잘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버블제트냐 직접 타격이냐를 가리기는 현재로선 어렵다.

다만 1천200t급 군함 바닥에 가한 충격으로 절단면 상부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라면 중어뢰 수준의 강력한 타격수단이 동원됐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군은 옹진함과 양양함 등 4척의 기뢰제거탐색함을 동원해 사고 해상에서 금속 파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어뢰나 기뢰라면 반드시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란 확신에서다.

문제는 어뢰나 기뢰 파편을 찾는다고 해도 이를 제조한 국가를 식별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나아가 제조한 국가를 추정했더라도 해당국에서 이의를 제기한다면 외교적인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도 있다.
군 당국이 다국적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성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공인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런 부작용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합참 관계자는 "선체가 인양되어 함미와 함수 부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모든 사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면서 "빠르면 주말쯤이라도 절단면이 확인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honeyb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4/14 06:30 송고

관련기사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