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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미내부, 기름냄새 진동.사물함 열려 있고 엉망"

희생장병 가족 10명 기관부침실 등 둘러봐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전선이 얽혀 있고 한마디로 처참해요. 우리 애들 순식간에 (배에서) 떨어져 나갔을 것 같은데…"
천안함 희생 장병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 8명과 가족협희회 대표 2명 등 10명은 19일 오전 7시부터 평택 2함대 내 군항으로 옮겨진 함미 내부를 둘러봤다.

함미 안에 있을지 모르는 아들과 남편의 시신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가 아니라 함정 안 근무위치나 개인 소지품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간절한 바람에서 였다.

이들의 함미 내부를 둘러보는 것은 함미 안에 탄약과 무기류 등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인데다, 전선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무기분류 등의 작업이 완료되면 가능하다는 군 당국에 하루라도 빨리 "내 아들, 남편이 어디에서 근무했는지 보고 싶다"며 요청해 이뤄졌다.

가족들은 군 안전요원의 안내를 받아 15~20분 가량 기관부침실, 탄약실 옆, 절단면 근처인 절단면 부근 등을 둘러봤다.

가족들은 함미 안으로 들어가자 기름 냄새가 진동해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고 했다. 배 안은 좁았지만 수색을 위해 실내등이 설치돼 있어 배 안은 환했다.

강태민(21.가스터빈병) 일병의 아버지는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고, 내부는 아직 치워지지 않고 뒤엉켜 엉망이었다"라고 전해 침몰 20일만에 바다 깊은 곳에서 인양된 함미 내부 상황을 짐작게 했다.

그는 "우리 애가 가스터빈실에 있었다면 순식간에 날라 갔을 거 같더라구. 절단면 근처 식당도 봤는데…. 처참해. 말하면 뭣하겠어"라고 탄식했다.

기관부 침실에 들어간 가족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말없이 탄식만 토해냈다.

강 일병의 아버지는 "이름표가 붙은 사물함도 더러 있던데 우리 애 것도 그렇고 대부분 (이름표가) 물에 불었는지 안 보여"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고 순간의 충격을 보여주듯 서랍이 열려 있는 사물함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가족들은 열린 사물함 안에서 물에 젖고 기름에 더럽혀진 승조원의 옷가지들을 보고 "배 안에서 숨 막혔을텐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박보람 하사의 아버지 봉석씨는 "일부 치웠다는데 모두 다 치우지 않았으니 어지럽고 엉망이야"라며 울음을 삼켰다.

가족들은 "아직 찾지 못한 장병들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간 것이 아니라 배 안 어디에서 생활했는지, 개인 소지품이 있다면 찾아 만져볼 수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함미 안을 둘러본 것"이라고 했다.

gaonnur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4/19 09: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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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