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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독자마당] 북극성이 비추길

옛 뱃사람들은 먼 거리를 항해할 때면 북극성을 따라 바닷길을 건넜다고 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망망대해에서, 북극성은 늘 변치 않는 모습으로 그들을 목적지로 혹은 고향으로 데려다주는 길잡이별이었다. 때때로 그러한 북극성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바랄 때가 있다.

 

점차 갈피를 못 잡겠다. 군 제대 후, 올해 첫 복학을 하고 이제는 슬슬 진로를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지 3개월쯤 들었던 생각이다. 취업전선의 향방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내가 가는 길이 맞을지, 이렇게 가면 될지, 혹은 목적지로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틀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원하는 진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갖춰야 할지 누군가 시원하게 말을 해줬으면, 이렇게 가면 된다라고 말해주는 길잡이가 있으면 좋겠다.

 

궁금한 마음에 취업 특강 방송을 들어보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내용도 들려온다. 그러나 우리는 실패하기가 어렵다. 좀 더 정확히는 실패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23살인데도 벌써 23살이 되어버렸다는 위기감도 느껴진다. 그것은 지금의 사회가 그만큼 각박하고 어렵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취업에 필요한 자격이 점차 많아지고, 해고는 간편해졌다. 20대를 중심으로 권고사직을 당한다는 말도 점차 들리기 시작한다. 누군가의 기대를 걸고 나아가는 취업의 문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실패하기가 두렵고 지금 이 길이 목적지로 향하는 게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

 

하여 북극성이 비추길. 취업의 망망대해에선 한 치 앞을 보기 어려우니, 취업을 고민하는 우리 모두에게 길잡이별이 되어주기를. 온갖 위험이 가득했던 대항해시대에 유럽의 옛 뱃사람들을 낯선 대륙까지 데려다주었던 것처럼 우리 모두를 취업의 목적지로 이끌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