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 북’은 2018년에 개봉한 실화 기반의 드라마로,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백인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의 미국 남부 여행을 그린다. 제목 ‘그린 북’은 당시 인종 차별이 심각한 시기에 흑인 여행자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안내하는 책자를 의미한다. 이 영화는 인종과 문화의 차이, 편견, 우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동시대 미국에서의 인종적 분리와 차별을 강조하면서도 두 주인공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연기력과 대사, 감정적인 장면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았으며,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 속 주인공들의 성장과 변화를 공감하며 함께 울고 웃는 경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평론가나 관객들 사이에서는 ‘그린 북’이 인종 문제와 관련된 복잡한 주제를 단순하게 다룬다는 비판도 존재하며, 어떤 면에서는 너무 스테레오 타입적인 캐릭터 설정과 예측 가능한 줄거리로 인해 조금 지나치게 단순화되었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그린 북’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의 해석과 시선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면 ‘그
기사 원문 The Keimyung Gazette 207호 번역 The Keimyung Gazette 윤호정 기자 영화 오펜하이머는 비밀 작전이었던 맨하탄 프로젝트의 첫번째 원자폭탄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를 2차 세계대전의 역사와 ‘매카시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다. 미국의 물리학자인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맨하탄 프로젝트의 리더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가 만든 두 개의 핵 무기가 미국 전투에서 사용됐고, 미국은 일본의 침공을 피하는 목표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이 원자폭탄 사용을 정당화하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이 영화는 폭탄 사용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원자폭탄을 사용하는 것을 애국적인 의무로 보는 측면과, 강력한 핵의 힘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다른 측면이 공존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오펜하이머는 과학자로서 폭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폭탄 사용에 대한 결정은 정부와 군대의 최상위 의사결정자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오펜하이머는 자신으로 인해 폭탄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것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폭격 이후, 폭탄의 사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폭탄
최근 20대 젊은층 사이에서 유튜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한 뉴스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 실시한 우리나라 국민의 디지털 뉴스 이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2명 중 1명(53%)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며, 카카오톡(22%), 인스타그램(12%), 페이스북(10%) 등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뉴스 소비도 상당하다. 소셜미디어 환경에서는 방문 목적과 상관없이 의도치 않게 뉴스에 노출될 수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이용자의 대다수가 방문 목적과 상관없이 뉴스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한다. 뉴스와 사적인 대화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히 뉴스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 뉴스를 보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최근에 증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접하는 뉴스 보도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것은 가짜 뉴스와 편파적인 뉴스이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이용자의 과거 이용 기록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관심 있을 법한 콘텐츠를 선별해서 추천하기 때문에, 진보 성향의 뉴스 보도를 본 사람에게는 진보 성향의 기사를, 보수 성향의 뉴스 보도를 본 사람에게는 보수 성향의 기사를 추천한
작년에 찍어 두었던 곧 다시 다가올 계명의 가을을 보냅니다. 그림같이 붉은 단풍이 얼른 무르익길 기대하며, 한학촌의 작년 가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을 보내겠습니다. 학우들과 거닐며 쌓은 추억들이 가을 낙엽을 바스락거리며 밟은 기억들과 어울리는 어느 가을날. 그날을 단풍을 밟으며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천원의 아침밥 행사가 구바우어관 지하 1층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쌀 소비 증진을 목적으로 농림식품축산부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우리학교는 지난 9월 4일부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일 2백여 명의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고 있다. ⓒ 사진, 글 정예람 준기자
네이버 블로그를 작성해 본 적이 있는가? 작년 기준 200만 개의 블로그가 새롭게 생성됐으며, 전체 블로그 수는 총 3,200만 개로 집계됐다. 이는 블로그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요즘 SNS에서 숏폼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하나의 콘텐츠에 소비하는 시간이 줄고 있다. 그러나 긴 글 위주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그는 왜 인기가 늘고 있을까? 전체 블로거 중 MZ세대는 반 이상인 70%를 차지하고 있다. MZ세대들은 자신에 대한 관심이 크고, 자신의 행동에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끼며, 기록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 네이버는 이들의 특징에 맞춰 다양한 챌린지를 시도했는데, 이것은 MZ세대에서의 블로그 흥행에 한몫했다. 2022년 6월부터 6개월간 주 1회 사용자 일상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소통하는 ‘주간일기 챌린지’, 응모 기간 내 주제별로 제시된 해시태그에 적합한 모먼트를 만들어 전체 공개로 업로드하는 ‘모먼트 챌린지’가 그 예시다. 또한 최근 코로나 이후 직장인, 수입이 줄어든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은 더욱 N잡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그중 블로그도 하나의 수익 창출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블로그 글 본문에 광
지난 8월 16일 정부 차원의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Study Korea 300K Project)’이 발표되었다. 부에서 11년 만에 발표한 유학생 유치 방안이다. 유학생 3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이 계획안에는 우리 사회와 대학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여러 계획이 담겨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작년 기준 약 16만여 명인 유학생 수가 4년 뒤에는 두 배로 증가하게 된다. 근로자 신분으로 입국한 외국인에게도 대학의 문호가 개방되며, 유학생의 지역 사회 내 취업과 정주가 확대되어 졸업 후에도 더불어 살아가는 외국인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입학에 필요한 한국어 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입학 후 한국어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영어 강좌가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우리 대학에는 이미 많은 유학생이 있고 우리 지역에는 주변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도 많지만, 정부의 계획이 추진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외국인이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친구이자 이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 교내에서조차 유학생 유치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학생 유치를 ‘선택’의 문제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로운 세대’, ‘젊은이’, ‘청년’은 향후 국가를 이끌어갈 존재로서 중요하겠지만, 제게 이 세대는, 여러분은, 다른 이유로 소중하고 애틋합니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너무 큰 슬픔을 목격하며 성장한 세대가 ‘행복하고 화려한 인생’만을 강요하는 SNS 사회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여러분이 때때로 인생을 버겁다고 느낀다면,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구시대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비교당하는 세상은 역사상 없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지혜도 부족하고 설득력도 초라한 저는, 죄송하게도, 이런 상황에 놓인 여러분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만한 언변이나 필력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장기간 써 보냈던 편지에 대해 알고 있기에 이 지면을 빌어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 아버지는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유능한 외교관이었는데,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깊은 지혜와 생생한 처세술을 아들이 여섯 살일 때부터 장성할 때까지 정성껏 적어 보냈답니다. 그 내용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실제로 매우 유용한 것이었기에, 당시 영국 상류사회에서
이성이 없이 욕구만을 지닌 동물과 달리, 인간은 욕구 외에 이성도 갖는다. 인간은 욕구와 이성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으며, 욕구를 선택하면 우리가 종종 폄하하는 짐승이 되고, 이성을 선택하면 인간이 된다. 그런데 인간은 동물에 속하면서도 짐승으로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 특이한 부류이면서도, 종종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이중적인 동물이다. 무엇보다 약자에 대한 강자의 힘을 강조하고 전쟁이나 싸움을 지속하는 것은 인간이 짐승에 불과하다는 증거로 보인다. 우리는 인간과 짐승 가운데 무엇이 되고 싶은가?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은 소수인종, 여성, 아동 등의 약자들이 결집하여 권력형 성폭력 피해 사실을 사회적으로 폭로하도록 독려하는 사회운동으로, 2006년에 미국의 여성운동가 타라나 버크(Tarana Burke)에 의해 창안되었다. 이 운동은 2017년에 이르러 배우, 모델, 직원 등을 대상으로 수십 년간 지속된 거물 영화제작자의 성추행 사실을 미국의 한 여배우가 폭로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런 흐름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2018년 초에 한 검사가 검찰 조직 내부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가속화되었고 사회 각계각층에
지난 60년간 한국의 경제사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평가받으며 전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보였고, 그 중심에 항상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거론된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 이후의 성장통인지 최근 한 취업 관련 커뮤니티 조사에서 청년 구직자 중 64.2%가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경우까지 있다고 답한 기사를 본적 있다. ‘취업’이라는 드높은 장벽을 넘기 위해 무한 경쟁사회 속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하면 항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지닌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초대형 유조선 최초 개발’, ‘최초의 국산차 포니개발’ 등이 바로 이것이다. 이들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예외 없이 공통적으로 당면했던 상황은 그것들이 ‘무모한 미친 짓’이라고 매도당하며 사회 각계로부터 엄청난 비난과 반대를 받았다는 점이다. 책에 소개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서산 간척지 사업’이다. 간척지 사업은 방조제를 쌓아 바닷물을 가두고 그 바닷물을 빼서 육지로 만드는 것이다. 착공 5년째 되던 1984년 최종 물막이 공사는 도저히 풀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 방조제의
캠퍼스에 낭만이 사라진 지 까마득하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최근의 한 조사를 보면 많은 젊은이들은 여전히 사랑ㆍ우정ㆍ사회 같은 고전적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문학이 교양소설이다. 오늘은 한국 교양소설의 고전이라 할 만한 작품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이다. 80년대 초에 나온 이 소설은 70,80년대 한국 대학생들의 외적·내적 풍경을 여실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국 대학사의 중요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영훈은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형에게 얹혀살면서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지적 욕구가 강하여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다. 그 지력을 바탕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마침내 명문대에 들어간다. 그러나 1학년이 끝나기도 전에 깊은 회의에 빠진다. 생각했던 대학공부가 아니다. 2학년 때는 학과공부는 포기하고 문학 서클에 들어가 문학에 심취한다. 천 권의 책을 독파하고 소설이나 비평문도 거침없이 써낸다. 주위의 박수도 받고 시기도 받는다. 그러나 이것도 만족과 행복을 주지 못한다. 무엇이든 궁극적인 이유나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삶 자체
정부가 지역대학 위기 해소를 위한 정책 중 하나로 ‘글로컬대학 30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컬은 국제를 의미하는 ‘Global’과 지역을 의미하는 ‘Local’의 합성어이다. 교육부는 담대한 혁신으로 지역의 산업·사회 연계 특화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을 글로컬대학이라 정의하며, 이번 사업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30개 내외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해 1곳당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18일에는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을 확정해 발표함으로써 정책 추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다만 정부가 추진해온 교육 정책들을 살펴볼 때 과연 지역대학 위기 대응이라는 취지에 부합할지는 의문이다. 이전에 정부는 대학 정책의 일환으로 반도체 계약학과 정원 확대를 제안했다.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니, 산업 분야와 연계해 취업률을 높이고 대학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2022학년도 전국 22개 대학, 25개 반도체 관련 학과 신입생 충원율을 조사한 결과 강원, 경북 등 전체 지역 대학의 43%가 미달을 기록했으나, 반대로 수도권
행복이란 무엇일까. 뜬금없는 질문처럼 들리겠지만 요즘 내 생각을 지배하는 물음이다. 한때 “행복은 이런 기분!”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원하고 바라던 것이,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그때의 감정을 잊고 살았다. 그런 내게 한 학생이 “행복하세요”라고 말한다. 그래, 아니 글쎄. 말을 머뭇거렸다. 아마도 그 학생은 행복하라고 한 말을 나는 순간 행복한지를 묻는 것처럼 들었다. 글쎄!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이런 물음에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영화 한 편이 있었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 홀딩스 인터내셔널 CEO 크리스 가드너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평범한 한 남자의 일상에서 시작한다. 크리스 가드너는 한물간 의료기기를 판매하러 동분서주하지만 늘 허탕이다. 생계를 책임지던 아내는 이런 남편의 무능력에 지쳐 떠나고, 그는 아들과 노숙자 신세가 된다. 헌혈로 받은 몇 푼의 돈으로 끼니를 때우고 노숙자 쉼터나 공공 화장실에서 잠을 청하면서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쓴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기회, 바로 주식 중개인 인턴십에 합격한다. 그러나 6개월 동안 무보수로 일하며 단 한 명의 정직원이 되기 위해 최고의 성과를 올려야 했다. 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