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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계명人] 대구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 수상한 송준호 씨

제 노래로 클래식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파

 

지난 8월 26일 열린 대구국제성악콩쿠르에서 우리학교 송준호(음악전공·석사과정) 씨가 대구명성요양병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대구국제성악콩쿠르는 지난해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의 인증을 받아 국내 성악 단일 부문 중 최초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은 대회다. 송준호 씨를 만나 콩쿠르 무대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 특별상을 수상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결과를 바라기보다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이번 수상 소식은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동안 여러 콩쿠르에 참여했지만 지금껏 수상 실적이 없었기에 이번 특별상은 제게 더욱 각별합니다. 무엇보다 저를 언제나 믿고 지지해 주신 부모님과 성심껏 지도해 주신 하석배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앞으로도 좋은 성악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콩쿠르 무대를 위해 준비한 곡은 무엇인가요?
학부 졸업연주에서 불렀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한 곡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소설 ‘래무러의 신부’를 원작으로 하며, 사랑과 가족 사이에서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에드가르도는 원수 집안의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배신과 오해로 인해 그녀를 잃고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사랑했던 이를 잃은 슬픔 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그의 마지막 장면은 격정적인 감정표현과 높은 성악적 기교를 요구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제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졸업연주를 준비하며 곡의 구조와 흐름을 충분히 공부한 경험도 있어 이 곡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실력 발전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무대에 서면 긴장으로 인해 가사를 잊거나, 무대를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고 무대를 반복하면서, 발성과 표현력 면에서 점차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하석배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큰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레슨 시간 외에도 참고할 만한 성악가의 무대 영상이나 곡에서 중점적으로 표현해야 할 부분 등을 상세히 알려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음악적 감각과 해석력이 점점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앞으로의 꿈과 계획에 말씀해 주세요.
현재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어 졸업 독창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이탈리아 유학을 통해 발성과 표현력을 더욱 키워, 클래식 음악이 낯선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성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또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 서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시청하며 많은 추억을 쌓은 프로그램이라, 그 무대가 제게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언젠가 그 자리에서 믿고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성장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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