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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인터뷰] 안동 산불 복구에 나선 미얀마 유학생들의 따뜻한 실천-1

조국의 현실을 떠올리며 봉사를 시작하다

지난 4월 5일, 우리학교 재학생과 지역 새마을부녀회가 함께 안동시 임하면 복지회관에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활동에 참여한 미얀마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국제 학생들의 시선에서 본 봉사의 의미를 알아보았다.

-엮은이의 말-

 

 

“미얀마에선 하지 못한 일을 여기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학업을 중단한 뒤 한국 유학을 결심한 카잉푸푸쩌소(관광경영학·2) 씨는 우리학교에 입학한 이후, 다양한 국제 교류 행사와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조국을 향한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얀마 지진 피해 모금을 홍보하고, 안동 산불 복구 봉사에 자원하는 등 연대를 실천하는 데 앞장섰다.

 

● 안동 산불 복구 봉사에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나요?

지난 3월 28일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대지진이 발생했지만, 군부 쿠데타로 인해 미얀마 내에서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에서라도 봉사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산불 복구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어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안동 산불 복구 봉사에서는 이재민들을 위한 이동 빨래방을 운영했고, 빨래하는 동안 건물을 청소하고 구호품을 정리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하며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 봉사 현장에서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떠올랐는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얀마와 한국의 재난 대응 체계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의 미얀마는 한국에 쌀을 원조했었을 정도로 아시아에서 부유한 나라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미얀마는 정치적 불안과 내전, 최근 발생한 지진 등으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좋은 마음으로 기부된 구호품도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번 봉사를 통해 한국의 이재민 보호 시설을 직접 경험하면서, 미얀마도 재난민을 위한 시설이나 환경이 갖춰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지금까지 참여한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저는 ‘상상 컬러벌 축제’에 기획팀으로 참여하고 기숙사에서 층장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에 자원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난 4월 7일부터 9일까지 미얀마-대지진 피해 긴급 모금 활동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 역할은 사전에 행사를 준비하고, 당일에는 한국 학생들에게 미얀마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뿌듯한 마음도 들었지만, 자국의 안타까운 상황을 홍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복잡한 감정도 있었습니다.

 

● 안동 산불 복구 봉사 이후, 또 다른 봉사 계획이 있나요?

올해 6월에 예정된 우즈베키스탄 국외봉사단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평소 다른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부담도 있었지만, 첫 교육 날 안동 산불 복구 봉사에서 함께했던 학생들을 다시 만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며 소통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미얀마의 시민방위군(PDF, People’s Defence Force)으로 입대할 의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오게 되면서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에 대한 관심으로 관광경영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새로운 기회를 얻었기에 가능한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싶고, 특히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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