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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 교수, 다섯 번째 개인전 ‘어디에서 어디로’

“그림은 나를 다시 찾아 나서는 여행”


윤성도(의학) 교수가 지난달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우리학교 극재미술관에서 ‘어디에서 어디로’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윤성도 교수의 개인전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1982년부터 그려온 작품 70여 점을 선보였다. 윤성도 교수를 만나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와 이번 개인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우리학교와 동산병원에 대한 보답
윤성도 교수는 학창시절부터 학교에서 미술반 활동을 하면서 미술대학 진학을 꿈꿨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결국 의과대학에 진학해 산부인과 의사가 되었다. 그럼에도 그림에 대한 열망과 애착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번 개인전을 개최한 계기에 대해 윤성도 교수는 “44년이란 오랜 기간동안 일해온 계명대학교와 동산병원에 재능이라면 재능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으로 보답을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개인전을 통해 얻은 수익금과 작품을 모두 학교의 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기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디에서 어디로’ 철학적인 물음
“이번 개인전의 주제인 ‘어디에서 어디로’는 제 그림이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입니다.” 이런 고민과 함께 완성된 이번 작품들은 윤성도 교수가 특히 좋아하는 붉은색과 검정색을 이용한 사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풍경을 주로 그렸다면 최근에는 사물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습니다. 이 또한 제가 추구하는 바를 알고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이런 사물들은 주로 독서나 관찰을 통해 영감을 떠올립니다.”라고 설명했다.

즐거움과 고통이 동반되는 작업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작품의 크기 때문에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큰 그림들을 보관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림을 화집으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작품을 암실에 이동시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크기가 큰 작품들은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윤성도 교수는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작업을 마친 후에는 쌓였던 무엇인가를 털어내 버렸다는 안도감을 가지기도 합니다.”라며 그림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 보였다.

잊어버린 나를 찾아 나서는 여정
윤성도 교수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 대해 ‘생애 한 순간의 나를 잊어버리고, 다시금 잊어버린 나를 찾아나서는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덧붙여 그는 “그림이란 오랜 기억을 되살려 그것에 다가가 낯선 사물을 이용해 형상을 만들고, 자유로운 나를 만나는 즐거운 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윤성도 교수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조금 더 좋은 그림을 그려 다음 전시회를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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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