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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계명人] ‘2025 세종도서’ 저자·역자 교수 3인을 만나다 - 3

[학술 부문] 올바른 판단을 위한 전략, 시민병법

지난 10월 31일, 우리학교 교수의 저서 8종이 ‘2025 세종도서’에 포함됐다. 세종도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매년 발표하는 도서선정 사업으로, 올해는 총 6천9백17종이 접수돼 학술 3백53종·교양 4백23종이 최종 선정됐다. 본지는 이중 우리학교 출판부에서 출판된 3권을 집필한 저자를 만나 해당 도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 엮은이의 말 -

 

 

한병진(정치외교학) 교수는 비교정치를 연구하며, 독재 정치 및 행동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다섯 번째 저서 ‘시민병법: 행동과학으로 알아채는 현실주의적 올바름’은 복잡한 사회 속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갖춰야 할 덕성과 사고방식을 행동과학적 시각으로 설명한다. 한병진 교수를 만나 선정 소감과 책 속에 담긴 메시지를 들어보았다.

 

● 세종도서에 선정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이번 세종도서 선정이 제 노력에 대한 큰 인정처럼 느껴져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 책을 보기 위해 교보문고를 찾을 때마다 요즘 출간되는 책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 많은 책 중에서 과연 내 책을 누가 선택해 줄까’ 하는 걱정이 늘 뒤따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책을 쓰겠지만, 제 책을 읽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고맙습니다.

 

● 저서 ‘시민병법’의 제목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요?

중국의 병법서 ‘손자병법’을 떠올리도록 의도했습니다. 손자병법이 전투에서 이기려 하기보다 지지 않는 법을 강조하듯, 지금 시민들도 정치적·사회적 혼란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력을 가져야 합니다.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Karl Popper)의 “참을 찾는 것이 아니라 거짓을 걸러내는 것이 발전의 핵심”이라는 생각과도 유사합니다. 즉, 시민이 거짓을 거르는 올바른 판단력을 기르도록 안내하는 전략적 메세지를 담았습니다.

 

● 책의 말미에는 독자에게 전하는 조언이 여럿 담겨있습니다. 이 가운데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공자의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학이시습지란 배운 것을 반복하고 실생활에서 적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어떤 이념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필수적입니다. 올바른 판단력을 기르려면 공부한 것을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적용하며 사고를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독자들이 끊임없이 배우고, 그 배움을 삶 속에서 실천해 보면서 스스로의 기준과 시각을 다져가길 바랍니다.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