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을 교육 현장에 도입하는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학교는 지난 6월 24일 KT· Microsoft(이하 M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MIND 센터’를 설립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10월 1일부터 전교생과 교직원은 무료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MIND 센터는 AI 클라우드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교육·연구 공간 등을 구축하고, AI 교육 인프라를 운영할 계획이다.
● K-MIND 센터 설립 배경
KT와 MS는 지난 6월, AI 및 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지속적으로 협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우리학교는 학생들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양사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설립된 K-MIND 센터는 ‘K-Mobility & Intelligent Healthcare Nexus with Digital Cloud’의 약자로, 미래 디지털 기술을 직접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연구 플랫폼을 말한다.
K-MIND 센터 설립에는 AI 운영 경험이 큰 기반이 됐다. 우리학교는 KT가 AI 코스웨어 기업 ㈜타임리와 함께 개발한 멀티 AI 플랫폼 ‘타임리 GPT’ 유료 서비스를 지난 학기 신입생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시범 제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학생 이용 사례와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재학생 4천7백여 명이 해당 서비스를 신청했으며, 운영비로 약 5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실제 이용이 일부 학생에게 집중되면서, 학생 수를 기준으로 산정된 비용 구조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에 우리학교는 AI 보급사업자인 KT와의 기존 제휴를 바탕으로 M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량제를 도입했다. 총량제란 전체 사용자의 이용량을 기준으로 비용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도입 결과 지난 학기와 유사한 예산으로 학내 전 구성원에게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었다.
● AI 교육 제공 및 특화 공간 운영
K-MIND 센터가 배포한 ‘타임리 GPT’는 내년 3월까지 약 6개월간 웹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회원가입 후 다양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최근 주목받는 ‘Gemini’를 비롯해 ‘Perplexity’ 등 총 8종의 AI 도구가 제공된다. 정확한 사용량 측정을 위해 현재는 웹 기반으로만 운영되며, 모바일 앱은 올해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매 학기 ‘생성형 AI 활용 역량 강화 교육’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한다.
또한, 산학협력관의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AI 특화 공간’도 구축한다. 특화 공간은 지방대학활성화사업으로 보유 중인 교육 기자재를 활용해 강의·그룹회의·실습 공간, 버티컬 AI 공간, 글로벌 AI 캠프 연계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새롭게 조성될 AI 공간은 재학생뿐 아니라 AI 교육이 필요한 지역 청년들에게도 개방될 계획이다.
● 정부의 AI 투자 및 국내 대학의 대응
한편, 정부는 ‘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1백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전국민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에 맞춰 교육부는 지난 10월 1일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첨단 산업 인재 육성을 목표로 1백38개 대학에 약 8천억 원을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국내 주요 대학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AIST는 4대 과학기술원(KAIST, GIST, DGIST, UNIST) 중 처음으로 AI 단과 대학을 신설할 계획이며, 내년 신입생 선발을 목표로 학부 과정을 준비 중이다.
이번 AI 서비스 전면 도입은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우리학교가 미래형 디지털 교육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향후에는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에게까지 AI 학습 공간과 프로그램을 개방해, 누구나 최신 디지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공지된 정보들이 일관되지 않거나 제때 업데이트되지 않는 등 정보 전달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되는 만큼, 향후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