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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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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서의 BL(Boys Love)을 알아보다

‘BL’ 콘텐츠는 남성과 남성 간 사랑 이야기 동성애와 무관, 성소수자 다룬 장르도 아냐

“여성들이 쓰고 만들고 여성들이 소비하는 판타지 장르” “대리만족의 세계에만 익숙해지다 보면 점차 실감세계가 엄두조차 나지 않을 수 있다.” 주류 장르로 떠오른 BL 요즘 가장 반응이 뜨거운 장르는 ‘BL’ 콘텐츠라고 한다. ‘보이즈 러브(Boys Love)’의 약어로 남성과 남성 간 사랑 이야기다. 동성애와는 무관하다. 성소수자를 다룬 퀴어 장르가 아니디. 여성들이 쓰고 만들고 여성들이 소비하는 판타지 장르다. 사회문제가 배제돼 있고 모두가 이 남남 커플에게 우호적이고 응원을 보내는 아름다운 ‘가정(假定)’이 필히 동반된다. BL과 유사한 단어로 소년애, 쇼타콘, 야오이, 주네 등이 있지만 BL에는 성적 기호와 성행위도 포함돼 있다. 감각적 묘사와 섬세한 전개가 특징이다.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드디어 ‘음지에서 양지화’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삼스러운 장르는 아니다. 1960년대 이후 일본 만화와 소설로부터 등장해 꾸준히 매니아 층의 인기를 끌어왔다. 문제는 양적 팽창이다. 아니 팽창의 속도다. 최근 웹드라마의 인기로 한류의 새 가능성으로까지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앞다퉈 BL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고, 웹툰과 웹소설의 BL 신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계명대신문사로부터 이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대학 방송국 활동을 하던 시절이 떠올라 잠깐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대학생에게 권하는 한 권을 고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여러분과 같은 대학생일 때 제가 제일 좋아했던 소설은 틀림없이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어느새 나는 프랑스 벨빌 거리 어느 골목,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7층 계단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살찌고 병이 든 로자 아줌마에게는 힘이 부치는 계단입니다. 모모는 그녀가 자기를 돌봐주는 대신 누군가가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그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돌봐주는 줄 알았기에 밤새도록 울고 또 울었습니다. 빅토르 위고를 좋아하는 하멜 할아버지는 길에서 양탄자를 팝니다.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할아버지는 그렇다고 말하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입니다.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나온 로자 아줌마는 모든 위조 서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대 째 순수 독일인이라는 증명서도 있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한밤중에 겁에 질려 지하실로 숨어 들어가기도 합니다. 로자 아줌마의 병이 깊어갈수록 모모는 밤이 무서웠고, 아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