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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삼성 라이온즈, 악재 속에도 희망은 있다

지역 스포츠 전망 -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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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8위’ 라이온즈, 5년 동안 가을야구 진출 좌절

 

오재일-피렐라로 한층 강력해진 타선, 공·수·주 두루 겸비

 

잇따른 부상으로 빨간불… 개막 후 첫달 버티기가 관건

 

● ‘변수’ 라이온즈, 방법이 없었다

삼성은 지난해 2년 연속 8위에 머물렀다. 5년 동안 가을 내음조차 맡지 못했다. 허삼영 신임 감독의 첫해였다. 허 감독은 전력분석팀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 야구, 효율적인 야구를 전면에 내걸었다. 변수에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적절한 대처법도, 대체 자원도 없었다.

 

선발진이 붕괴했다.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 최채흥, 원태인으로 출발을 알렸다. 라이블리가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네 경기 만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7월 말 복귀까지 55일이 걸렸다. 백정현도 개막 직후 종아리를 다쳤고 여름에는 팔꿈치 염좌가 생겨 7월 말 시즌 아웃됐다. 선발투수가 무너지자 중간계투진의 부담이 커졌다. 과부하를 감당하지 못한 결과, 10개 구단 중 팀 평균자책점 7위(4.78)에 그쳤다.

 

타선에서는 새 외인 타자가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동행한 다린 러프와 이별했다. 타일러 살라디노가 새로 합류했으나 허리 부상이 길어져 7월 말 웨이버 공시했다. 대체외인 다니엘 팔카는 타율 0.209(196타수 41안타)로 부진했다. 삼성은 팀 타율(0.268)과 득점권 타율(0.272) 모두 8위에 그쳤다.

 

오-피’ 라이온즈, 장타를 탐하다

올해 타선이 한층 강해졌다. ‘오’재일과 ‘피’렐라 덕분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두산 1루수 오재일을 영입했다. 러프 이후 부재였던 거포 1루수 갈증을 채워주길 바랐다. 보상선수로 내야 멀티플레이어 박계범을 내줬지만 출혈을 감수할만한 선택이었다.

 

오재일은 2005년부터 KBO리그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본격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2016년부터였다. 2019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특화된 타자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는 지난해 시즌 타율 0.312(471타수 147안타) 16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타율 0.389(18타수 7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특히 더 강했다.

 

수비도 수준급이다. 신장 187㎝, 체중 95㎏으로 체격이 크지만 유연성을 갖췄다. 노련한 타구 판단력을 바탕으로 다이빙 혹은 점프 캐치를 수차례 선보였다. 야수들의 거친 송구도 깔끔히 포구해 안정감을 더했다. 허삼영 감독은 공수에서 오재일의 정밀함, 메커니즘 등에 만족을 표했고 5번 타자 겸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외국인 타자는 베네수엘라 출신 호세 피렐라가 첫선을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를 거친 선수로 기본기가 좋다. 타격, 수비, 주루 삼박자를 갖춰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삼진율이 낮고 콘택트 능력이 우수한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주 포지션은 2루수와 좌익수. 허 감독은 피렐라를 좌익수에 고정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실전 소화 시간을 늘려 플레이를 점검했다.

피렐라는 시범경기 총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8(19타수 7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골라낸 적은 없지만 삼진 역시 단 2개만 빼앗겼다. 수비에서는 실책 없이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다. 활발하고 유쾌한 성격은 덤. 첫인상은 합격점이었다.

 

● ‘부상’ 라이온즈, 4월을 버텨라

개막 후 첫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투타에서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 암초를 만났다. 하위권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3선발 예정이었던 최채흥이 지난 16일 오른쪽 내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예상 공백 기간은 8주로, 치명적이었다. 최채흥은 지난해 토종 선발 에이스로 거듭났다. 총 26경기 146이닝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58을 빚었다. 국내선수 평균자책점 1위(리그 8위), 두 자릿수 승수, 풀타임 선발, 규정이닝, 완봉승까지 수많은 처음의 기쁨을 맛봤다. 올해도 한 축을 맡아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초반 전력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다행히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다.

 

여러 대안을 준비했다. 개막 첫 주 로테이션에는 이승민이 들어간다. 지난해 2차 4라운드 35순위로 입단해 대체 선발로 경험을 쌓은 자원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허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카드는 양창섭, 허윤동, 스윙맨 김대우 등이다. 양창섭은 2019년 3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지난해 10월 1군으로 돌아왔다. 불펜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허윤동은 2군서 정비하며 기회를 노린다. 기존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과 벤 라이블리, 백정현, 원태인과 힘을 합친다.

 

중간계투진도 비상이다. 팀 내 희소한 좌완 불펜 노성호가 팔꿈치 통증으로 전반기 함께하지 못한다. 기존 투수진서 좌완은 언더핸드 임현준만이 남았다. 운용의 묘가 필요한 때다.

 

타선에도 악재가 발생했다. 2월 초 김동엽이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활배근을 다쳤다. 재활 시계가 느리게 흘러 공백이 길어졌다. 지난해 꽃을 피웠던 김동엽이기에 아쉬움이 컸다. 당시 그는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0.312(413타수 129안타) 20홈런 74타점을 완성했다. 장타율 5할(0.508)을 돌파하는 등 기세가 좋았다. 더 지체할 겨를이 없다. 복귀일 카운트다운에 돌입했고 지난 29일 퓨처스팀에 합류해 라이브 배팅을 시작했다. 통증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이적생 오재일도 비보를 전했다. 지난 27일 오른쪽 복사근 부상으로 5주 진단을 받았다. 중심타선 재정비, 대체 1루수 시험 등의 숙제를 남겼다. 1루부터 채우는 게 급선무다. 허 감독은 장타를 갖춘 이성규를 첫 번째 카드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성규마저 30일 발목 인대 파열로 전반기 아웃됐다. 지난해처럼 3루수 이원석이 1루수를 병행하거나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김호재가 대신해야 한다.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기 어려워졌다.

 

악재 속에도 희망은 있다. 지난해 외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낸 데이비드 뷰캐넌이 1선발로 나선다. 그는 리그 다승 공동 3위(15승), 이닝 5위(174⅔이닝), 평균자책점 7위(3.45)를 만들었다. 구단 역대 외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998년 베이커)과 최다 이닝(종전 1998년 베이커 172이닝) 신기록을 세웠다. 최지광, 김윤수, 이승현 등 허리 자원과 마무리 오승환도 건재하다. 야수진에서는 지난해 8월 부진 및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한 이학주가 부활 조짐을 보인다. 김지찬, 박승규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그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