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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사유(思惟)의 빈곤

'기술 진보의 시대에도 사유하는 힘을 잃지 말자'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볼 때, 이렇게 짧은 시기에 이 정도의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졌던 적이 있었을까. 지난 20년간 우리 인간이 이뤄온 일들은 수백 년의 기술 발전사에서 가장 기록적이고 급진적인 진보였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애플리케이션의 일상화, 그리고 ‘Chat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까지 불과 15년도 안 되는 사이에 이루어졌다.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데 그것이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 너무나 자연스레 스며들어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너무나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과거에는 어떠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선 책을 읽거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배우는 방식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정보를 거의 다 얻어볼 수 있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튜브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전하는 이야기들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제는 더 나아가 그런 정보들을 토대로 본인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일마저 인공지능의 도움을 얻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인공지능을 정말 하나의 ‘도구’로써 활용한다면 굉장히 편리한 이기가 될 것이지만 지금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방식은 개인적으로 조금 우려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정보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학습 자체는 편리해졌으나 과거보다 책이나 논문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비판적 사고 없이 무분별하게 정보만 취하는 경우도 늘었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단순히 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사유하는 능력도 길러주며, 읽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나 어휘도 익힐 수 있다. 가짜뉴스 선동 문제나 최근 문제가 된 MZ세대 문해력 논란도 이처럼 지식을 단순히 데이터 학습으로만 받아들여서 발생한 일이라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지능 플랫폼은 그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일까지 도와주고 있으니 더욱 우려스럽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본인은 이 기술 문명의 발달은 긍정적으로 보되, 스스로 생각하고 사유하는 능력을 결코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앞으로 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단순 지식을 활용하는 일이나 직업은 대체되거나 사라질 것이고, 자신만의 독창성과 아이디어를 지닌 사람만이 성공의 열쇠를 쥐고 세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그 첫걸음은 스스로 사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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