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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COVID-19와 사회; 사람은 언제 죽는가

사람은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는가. 병에 걸렸을 때? 국가적 재난 상황일 때? 아니다. 사회가 방기했을 때다.

 

세계가 코로나19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제는 위축되었고, 사망자는 나날이 늘어간다. 각 국은 저마다의 실패로 자신들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을 보라. 미비한 의료보험제도와 살인적인 의료비용으로 인해, 선진적인 의료 수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의료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죽었다. 이는 의료복지의 실패다. 또한 미국시민들 중 일부는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는 공교육의 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덴을 보라. 입증되지 않은 집단면역을 보건정책으로 추진해 수많은 노인과 이민자들의 죽음을 초래했다. 준비되지 않은 채 안일하게 대응한, 어쩌면 경제 논리를 우선한 스웨덴 보건정책의 결과는 잔인했다. 스웨덴 방역책임자 Tegnell은 노령층이 희생될 위험을 알고도 이를 강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기만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국가기관이 마땅한 대안도 없이 집단면역을 추진한 것은 언어도단이다.

 

이제 대한민국을 보자. 우리나라가 방역 선진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던 이들은 최근 들어 입을 다물었다. 누군가는 보수 개신교계의 시위를 탓할 수 있겠지만, 깜깜이 감염자를 짚어내지 못한 것은 방역당국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성공적인 방역을 해냈는지는 지금으로선 평가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꽤나 많은 노인들이 보수 개신교계가 주도한 집회에 대규모로 동원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노인자살률과 노인빈곤율은 OECD 회원국 1위다. 국가가 방기한 노인복지를 종교가 파고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재난은 차별적이어서 계급을 드러낸다. 경제수준, 연령, 인종, 거주지역, 성별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코로나라는 역병은 노인과 빈곤층으로부터 생명을 앗아갔고, ‘우한’폐렴이니 ‘대구’코로나니 하는 언어는 우리 안의 지역혐오와 외국인혐오를 여실히 드러냈다. 나의 지인은 독일에서 부지불식의 백인으로부터 코로나 맥주병으로 빗댄 조롱을 당했고, 어느 미국인은 아시안 여성을 폭행했다고 한다.

 

재난으로부터 사람을 지켜내야 할 때다. 우리 자신을 보자. 우리는 서로를 지키고 있는가. 우리 자신이 사회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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