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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호 독자마당] 가짜뉴스,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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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열린 역사적인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이 폐회했다. 경찰은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를 기점으로 6·13 지방선거 관련 수사를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사로 공무원 줄서기 및 가짜뉴스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는 실태이고, 이로 인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가짜뉴스는 주로 SNS의 ‘공유’기능을 통해 확산된다. 지난 3월 8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가짜뉴스는 SNS에서 진짜뉴스보다 6배 빨리 퍼진다고 한다. 또한 가짜뉴스는 진짜뉴스보다 리트윗 될 확률이 70% 높았으며, 또한 가짜뉴스가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은 진짜뉴스에 비해 6배나 빨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가짜뉴스가 이렇게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MIT연구진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가짜뉴스는 참신해보이며,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는 걸 좋아한다.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처음 공유하는 사람이 다른 이로부터 관심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은 지식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사람들의 호기심, 관심을 넘어 가짜뉴스의 파급력은 경제적으로도 강력하다. 지난 2017년 10월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인 다우존스에서 구글이 애플을 10조원에 산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시가총액이 무려 900조원이 넘는 애플을 10조원에 산다는 이야기는 설득력 있진 않았지만, 애플 주가가 한때 158달러까지 오른 일이 있었다. 이에 다우존스는 즉각 성명을 내고 기술적 오류로 오보가 났음을 밝혔다. 가짜뉴스의 파급력은 뉴스에 따라 환율시장, 국제 원자재 가격, 전 세계 주요 금융시장 지표가 출렁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댓글조작과 가짜뉴스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발생 시 강력한 처벌을 위해 법을 제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규제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가 포털 등 플랫폼사와 함께 ‘클린인터넷협의회’를 조직해 가짜뉴스 대책을 마련한다. 해당 업계에 따르면 가짜 뉴스 규제와 관련된 법안이 발의를 앞두고 있고, 6~7명 국회의원이 발의를 준비 중이다.

그렇지만 규제만이 답일까? 이쯤에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는 현 실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은령 서울대 팩트체크센터장은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는 현재 모습은 신뢰를 잃은 언론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가짜뉴스가 쏟아지는 현상은 언론의 책임이 크고, 언론사의 반성이 필요한 것은 맞다. 그렇지만 가짜뉴스를 생산해내는 주된 주체는 언론이 아닌 영리적 혹은 의도적으로 해당 개인 혹은 단체를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이다. 가짜뉴스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단순히 비판만 해선 안 된다. 모든 뉴스를 접할 때에 조금이라도 의심하고 비판하는 자세를 취하는 독자의 몫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뉴스를 믿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비판하는 자세를 취하며 수용하라는 것이다. 더 이상 가짜임을 속일 수 없을 때에, 가짜뉴스는 사그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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