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9.0℃
  • 맑음강릉 13.9℃
  • 맑음서울 12.2℃
  • 맑음대전 12.7℃
  • 맑음대구 15.9℃
  • 맑음울산 15.7℃
  • 맑음광주 14.2℃
  • 맑음부산 17.0℃
  • 맑음고창 12.3℃
  • 구름많음제주 19.2℃
  • 맑음강화 12.7℃
  • 맑음보은 8.2℃
  • 맑음금산 10.8℃
  • 맑음강진군 12.9℃
  • 맑음경주시 14.6℃
  • 맑음거제 16.8℃
기상청 제공

[1163호 독자마당] 사랑해요

사랑은 죽음보다도, 죽음의 공포보다도 강하다. 우리는 오직 사랑에 의해서만 인생을 버텨 나가며 전진을 계속하는 것이다. 자신을 쉽게 비하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 오랜 시절 만들어진 습관화된 슬픔을 그만큼 시간을 들어서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 즉 봄 햇살이 겨울 내내 쌓였던 눈을 녹이는 것처럼 그렇게 비루함이라는 고질적인 슬픔을 천천히 치유해줄 사람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랑만이 비루함에서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법이니까. 


슬픔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고통 없이 영그는 열매가 어디 있겠는가. 사랑은 나무 같아서 때로는 꽃 피고 때로는 열매 맺고 때로는 단풍 들고 때로는 낙엽진다. 사랑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어서 철에 따라 황홀함과 쓰라림이 동반된다. 비록 못 견디게 아파도 어쩔 수가 없다.


나의 사랑은 아무리 옷섶을 여며도 늑골이 허해지는 계절이다.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이나 우리 사이에도 왠지 모를 어색함이 감돈다. 의무적으로 하는 연락은 안부를 전하는 게 고작이고, 사랑 표현에 인색한 나는 끝내 입을 다문다. 오랜만에 만난 날, 옷도 사 주고 좋은 음식도 사 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길래 사랑한다고 한번 말해 봤다. 그 말을 들을지 예상하지도 못했는지 살짝 눈물을 보였다. 


미안해요. 만날 때마다 짜증내고 화내서.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당신 앞에서만 서면 어리광을 부리게 돼요. 이제부터 오랜만에 보는 거 말고 오래도록 보기로 해요, 우리. 사랑해요 엄마!

관련기사





[가까운AI] 의용공학, AI와 사람 사이를 잇다 몇 년 전만 해도 의용공학과 학생이 바이오데이터를 분석하려면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익혀야 했다. ECG나 EEG 데이터를 불러오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작성하다 보면 사소한 오류 하나를 찾는데 꽤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요즘은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AI에게 코드의 오류를 물어보기도 하고, 분석 방법을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논문을 읽거나 새로운 의료기기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때도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한다. 의용공학은 원래부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분야다. 의학과 공학의 경계에서 출발한 학문인 만큼 인공지능과 만나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최근의 변화는 조금 특별하다. AI가 단 순히 하나의 새로운 기술로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연구하는 방법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 의용공학 수업에 들어온 AI 의용공학에서 다루는 데이터는 매우 다양하다. EMG와 EOG 같은 생체신호가 있고, 엑스레이나 CT와 같은 의료영상도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얻는 데이터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데이터에서 사람의 눈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특징을 찾는 일은 AI가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