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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6호 독자마당] 환영하고 싶지 않은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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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일이 지적하기도 버겁다. 매년 반복되는 축제 MC의 혐오발언 말이다. 학기 초 열린 신입생 환영제와 총기구 출범식에도 같은 논란이 반복된 모양이다. 나는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당시 MC의 발언을 지켜본 이들의 말에 따르면, 그 MC는 한 학생을 지목해 “혹시 장애 있어요?”, “중국인 아니에요?”라는 말을 농담 삼아 뱉었다고 한다. 당시 노천강당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장애를 가진 학생과 중국인 학생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언행이다.

사실 이 MC는 굉장히 유명하다. 지난 수 년 간 우리학교에서 열리는 축제란 축제는 거의 이 사람이 사회를 봤다. 그가 있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혐오표현이 튀어나왔다. 앞서 언급한 장애인 비하와 중국인 비하는 그가 매년 써먹는 레퍼토리다. 적잖은 외국인 학생이 거주하는 명교생활관 오픈하우스 행사에서도 그랬고, 총동아리연합회 축제에서도 그의 저속한 발언은 지난 몇 년 간 이어져 왔다. 청중을 웃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튀어나온 실언이라고 하기엔 그 정도와 빈도가 상습법 수준이다. 도덕적 당위를 떠나 웃기기라도 하면 모를까, 결정적으로 재미도 없다. ‘국가 공인 MC 자격증’이라는 게 있다면 그는 필경 자격 박탈이다.

이곳은 “사람을 키우고 사랑을 가르치는” 계명대학교다. 그럼에도 외모/인종/성별을 놀림감으로 소비하는 행태가 시정되기는커녕 무비판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새내기보다 혐오를 환영하고 부추기는 신환제는 대체 누구를 환영하고 있나. 대학 본부와 총학생회는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러한 관행은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 인종과 성별, 장애 여부, 나아가 성정체성까지 초월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누구도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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