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5.5℃
  • 흐림강릉 7.2℃
  • 구름많음서울 6.0℃
  • 맑음대전 4.5℃
  • 맑음대구 6.5℃
  • 맑음울산 6.4℃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7.7℃
  • 구름많음고창 0.8℃
  • 맑음제주 6.6℃
  • 구름조금강화 5.4℃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2.3℃
  • 맑음경주시 5.9℃
  • 맑음거제 5.8℃
기상청 제공

[독자마당]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URL복사

이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마스크와 소독제가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매일 사람들과 대면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진 지 어느덧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그저 집밖에만 나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이 외출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시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학교 강의실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코로나로 완전히 멈췄던 학교 강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원격강의를 진행하거나, 대면 강의의 경우 한 좌석 비워두기를 실천하는 등의 여러 모습도 보인다. 학교 식당도 칸막이를 배치하거나 한 명씩 앉게 좌석을 배치하였다. 학기 초 동아리 모집과 축제로 시끌벅적하던 학교는 동아리 모집을 인터넷으로 하게 되었고 축제도 예약을 받아 좌석을 배정받은 후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참석하게 되어있다. 

 

탁 트여있던 넓은 식당과 카페의 테이블은 칸막이로 채워져 비말을 직접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문과 계산도 직원이 직접해주는 곳도 무인주문기(키오스크)와 셀프계산대가 설치된 곳도 많이 보인다. 기차 좌석도 한 칸을 띄워서 예매를 받고,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진행하는 곳, 예약제로 정해진 인원만 박물관 개장을 하는 등 문화생활에 지장이 없게 진행되고 있다.

 

누군가는 정이 없어졌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편리해졌다고 말을 한다. 포스트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를 마주하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두어야 하는 생활 속 거리가, 마음의 거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11월에는 마음은 따뜻하게 주변사람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관련기사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살 떨리는 완벽주의로 만들어낸 늙은 부부의 순애보: 영화 ‘아무르’ 2012년 칸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아무르’는 사랑하는 아내가 갑작스런 질병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인도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신파적인 스토리다. 그러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이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내러티브를 활용한 완벽에 가까운 형식미를 통해서 탁월한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내러티브의 탁월함, 그 살 떨리는 완벽주의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하네케 감독은 영화 ‘아무르’의 도입부에서 외출 후 열려 있는 문, 도둑에 대한 잡담, 한밤에 깨어 있는 아내, 건네지지 않는 양념통, 흘러넘치는 커피 물을 통해서 사소한 일상에서 극적인 문제로 향해가는 이야기 전개를 천의무봉의 솜씨로 스크린 위에 펼쳐 보인다. 그리고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이용해서는 아내의 뇌질환 발병을 일단 부정한 후 다시 제시하는, 이야기가 직선적인 순서로 나아가는 단순한 방식을 배신하는 연출을 통해서 ‘눈 위로 걸어간 자신의 발자국을 지우며 나아가듯이’ 이야기의 인위성을 가리면서 아내의 뇌 질환이 확인되는 극적인 순간을 스크린 위에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도래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