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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왕의 사회학’, 최종렬 교수가 말하는 지방대 학생

“독자적 자기자아를 위해 험난한 세상으로 나와야”

 

작년 2월, 지역청년 6명을 인터뷰한 ‘한국사회학회’의 하나의 논문이 굉장히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러한 센세이션이 SNS로 확산이 되며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결국 올해 6월, 지방대 학생 6명뿐 만이 아닌 지방대 졸업생 19명, 지방대 학생들의 부모를 연구하여 4~50일간 집필을 한 후 책으로 출판을 하게 된 최종렬(사회학)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지방대생을 누구보다 아끼는 마음으로 쓴소리를 뱉고 있다. “책 제목이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입니다. 실제로는 지방 청년들이 울부짖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저는 이 책으로 인해 좀 아팠으면 좋겠어요. 제가 1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쳐왔기 때문에 애정을 가지고 충고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변 지인들은 아픈 소리를 하는 것이 어려우니까요.”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종렬 교수의 쓴 소리를 들어보도록 하자.

 

Q. 지난 6월, 책을 출판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복학왕의 사회학’은 제가 10년 이상 계명대 학생들을 가르치며 의문을 가졌던 부분들을 우연히 ‘복학왕’이라는 웹툰을 접하면서 ‘예외적인 게 아니라 지역에 보편화된 현상이구나.’ 느끼게 되며 의문을 가진 부분에 대해 연구해 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쓰기 시작한 책입니다. 제가 의문을 가졌던 부분은, 현재 대부분 지방대생들의 청년담론이 ‘경쟁’, ‘성공’, ‘생존’의 서울중심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느낀 지방대 학생들은 기존 서울담론과 다르게 너무나 관계 지향적이고 착한 청년들이였습니다. 이러한 서울중심의 담론 속에 소외된 지방 청년들의 삶을 서울중심의 청년담론이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책을 쓰기 위한 연구과정이 마치 ‘숨은 그림 찾기’나 ‘빈칸 채우기’처럼 느껴졌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논문을 먼저 썼다고 앞서 말했는데, 논문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터뷰의 끝 무렵에 한 기자가 “지방대생들의 졸업 후 삶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 질문을 계기로 제가 지방대 졸업생들이나 지방대생들의 부모님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지방대생, 지방대 출신의 졸업생, 지방대 학생들의 부모님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 점이 연구할수록 마치 퍼즐처럼 꼭 맞아서 흥미로웠던 경험이 기억에 남네요.


Q.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대상이 특별히 있으신가요?
일단 지방에 있는 청년들과 부모님들께서 많이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도서 판매현황을 보니 40~50대 남성분들이 제일 많이 보셨고 특히 서울지역에 집중되어 있더라고요. 반대로 책을 가장 보지 않은 곳은 대구·경북이었습니다. 서울지역에서는 많은 인터뷰 요청 등의 반응이 있었는데 대구지역은 TBC 라디오의 반응만이 유일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인터넷에서 책 후기를 쓰신 분들 중에 제대로 읽지 않고 신문사가 소개한 글로만 제 책을 접하신 분들이 제 의도와는 다르게 지방대에 쓴 소리만 있는 책이라 오해를 하셔서 그런 것 같네요. 아쉬운 부분이죠.
또 지역 부모님들이 이 책을 통해 자녀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부모와 자녀세대 갈등을 해소하고 자녀가 안정된 직업만을 가지기를 바라시는 마음을 넘어 더 넓은 시야로 자녀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책에서 말하는 지방대 학생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자신의 자아를 기업가로 설정하지 않습니다. 시장 안에 자신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학벌이 ‘SKY’인 사람들도 잘된다는 보장이 없는데, 사업구조 자체가 지방 학생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에서 경쟁을 해서 이겨본 경험이 적은 지방대 학생들은 무기력함과 자괴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결국 경쟁자체에 뛰어들지 않게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러한 현상에서 나오는 겸연쩍음으로 지방대생들이 어떻게 살아가느냐 입니다. 합리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주변의 습성에 따라 해결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주변의 선배나 부모님이 하던 방식으로 누군가를 따라서 해결을 하려다 보니 합리적인 자기개발을 실제로 해나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도구적인 속물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괜찮을 수 있지만, 안정적인 가족주의로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뭐든지 적당히만 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속상하고 의욕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당히’ 한다면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상처를 덜 받게 됩니다. 또한 청년들이 처해 있는 사회적 구조가 열정을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적당히만 하자는 게 청년들의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Q. 마지막으로 계명대 학생들을 포함하여 지방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집을 나오자’ 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집이라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단순한 ‘집’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독자적인 자기 자아를 찾으러 험난한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안정적인 공간’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요즘 청년들은 미학적 감성에 대한 추구가 있는데,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고 새로운 맛집을 탐방하고 싶어 한다는 등 감성들을 일깨우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감성만 추구한다면 감각주의에 빠질 수 있으니 ‘어떤 것이 좋은 삶인가’와 같은 질문을 매번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인문사회공부를 통하여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어진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이 있고 그러한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배워서 자신의 미래를 기획해 볼 수 있는 그런 청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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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