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을 앞둔 4학년이 된 나는 지난 겨울방학 동안 미뤄 둔 공부를 하느라 지하철 막차를 자주 탄다. 지하철 막차를 타면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싶다면 지하철 막차를 타보길 추천한다.
지하철 막차에는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가는 학생들, 막 술자리를 끝낸 사람들,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직장인들, 방범 근무를 하러 나가는 의경들 등등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술을 마신 사람이다. 신입생 환영회 에서 술을 처음 마셔보고 주량도 모른 채 술주정을 부리는 신입생들부터, 인생이 고달프다며 경제가 어렵다며 술을 마신 나이 많은 아저씨들, 계모임을 끝내고 뒤늦게 집으로 들어가는 아줌마들까지…. 또 어느 날은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박스를 줍는 할머니를 보았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도 저렇게 고생하는 할머니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과 부모라는 이름의 무거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문득 어렸을 때 읽었던 책 구절이 생각난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서 배운다.”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하루하루를 지내는 나 자신조차도 누군가에게는 배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자.’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끝으로 학교의 신입생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학기가 시작한 지 3주가 지나고 있다. 이제 신입생들은 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 했을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공부의 끈을 다시금 잡아야 할 때이다.
신입생들이여, 학교근처 술집에서 나와 막차를 타는 계명인이 되기보다 도서관에서 나와 막차를 타는 계명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