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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의식과 장인정신

오전 9시 5분 전, 도로 끝 삼거리는 학교로 들어오는 자동차와 택시, 그리고 길을 건너는 학생들로 상당히 혼란스럽다. 저마다 지각하지 않기 위해 서로 먼저 가려고 다투는데 도로 한 가운데에는 차량을 정리하는 아저씨가 한 분 계신다. 매일 그냥 지나치는데 하루는 한참동안 그분을 바라봤다. 그 분을 바라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는 호각을 불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차량을 정리하고, 어느 정도 차량이 통과하면 횡단보도에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이제 건너가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라며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이른 아침부터 땀을 흘리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나는 매우 인상 깊었다.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소명의식과 장인정신. 자신이 맡은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여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최선이란 최고가 되기 위해 쏟는 힘과 정성을 말한다. 그렇게 힘과 정성을 다하는 사람,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사람,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 혼을 쏟아 붓는 사람만이 장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노력은 자신의 단점까지 극복할 수 있고,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 나는 우리학교 삼거리에서 차량을 정리하는 분처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소중히 생각하는 장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혹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미쳐볼 필요가 있다. ‘미치다’라는 말은 어떤 일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고 골몰하다는 뜻이다. 자기 임무의 완성, 목표의 달성, 자아의 실현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해보자. 물론 그러한 노력만으로 최고가 되지 못할 수도 잇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