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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관련한 소문들, 진짜? …… 진짜!

술 마실 때는 물이나 우유, 술 마시고 난 후엔 커피


3월 2일.

2007학년도 1학기가 시작되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후의 뒤풀이를 시작으로 신입생 환영회, 개강파티 등 우리대학 캠퍼스는 반가운 사람과의 회포를 푸는 자리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한잔 두잔 주고받는 술을 마시다보면 어느새 필름이 끊기기도 하는데, 오랜만의 술자리에서 거절하기도 힘든 상황.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어디선가 들었던 소문에 의존한 채 술자리로 가고 있진 않은가?

계명인들의 건강한 술자리를 위해 소문들의 진실을 파헤쳐 보았다.


소문 1. 겔포O, 알마O 등과 같은 제산제를 복용하고 술을 마시면 덜 취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산제로 인해 위 점막이 보호될 수는 있지만 덜 취하지는 않는다.

술은 위나 대장, 입, 식도에서도 소량 흡수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소장의 근위부에서주로 흡수되므로 제산제로 인한 효과가 크진 않다.

겔포O, 알마O 등 제산제의 경우 위염을 치료하거나 위궤양 등 각종 속쓰림에 대한 완화작용을 할 뿐이지 알려진 것처럼 ‘알코올 방어효과’가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소문 2. 탄산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면 알코올 도수가 낮아져서 좋다?

알코올 도수도 낮아질 뿐만 아니라 단맛 때문에 술을 마시기 쉽다는 이유로 탄산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희석된 술은 위 속의 염산과 작용해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

결국 위산 과다분비로 속이 쓰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섞어 마시는 것은 자제하도록 하자.

하지만 물이나 우유로 술을 희석시키거나 자주 마시는 것은 권할 만하다. 물과 우유는 탈수를 막아줄 뿐 아니라 알코올 농도를 희석해주기 때문이다.


소문 3. 커피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

계산을 하고 나갈 때면 커피를 챙겨주는 곳이 있다. 음주 후에 커피를 사먹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이는 커피가 가진 카페인 성분이 머리를 개운하게 해준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데, 일본 시즈오카 약대의 하야시 에이치교수의 연구에 의해 증명되었다.

커피의 카페인이 혈액 중의 포도당을 증가시켜 간장의 알데히드 분해 효소의 활성을 높임으로써 숙취에 도움이 되며 카페인의 이뇨작용이 알코올 배출을 촉진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술을 마신 후 간손상이 적고 간경화 위험성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소문 4. 여명OOO, 컨디O과 같은 숙취해소 음료는 술 마시기 전에 먹는 게 좋다?

술 마신 후에 먹는 것이 정답!

하지만 여명OOO, 컨디O과 같은 숙취해소 음료는 음주 전·후에 모두 효과가 있다. 음주 후에 마시면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지만, 음주 전에 마시게 되면 취기가 더디게 와서 술자리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과음하게 되므로 숙취해소 음료는 술자리 분위기에 따라 언제 마실지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소문 5. 선배가 되면 주량이 늘기 때문에 후배보다 늦게 취한다?

선배는 후배보다 술을 마셔온 기간이 길기 때문에 당연히 취하지 않는다?

과연 사실일까?

물론 개인 주량에 따라 다르지만, 흔히 후배는 취하는데 선배는 취하지 않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 알코올의 약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선배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후배는 그 이야기를 듣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선배가 후배보다 취하는 속도가 더딜 수 밖에.

※ 도움말 :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차재명(경희대 소화기내과학· 교수)


술은 담배처럼 백해무익하진 않지만 어떻게 마시는가, 마시고 나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해가 될 수도 있고, 득이 될 수도 있다. 새 학기를 시작하며 술을 단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마시는 적당량의 ‘약주(藥酒)’를 해야겠다.

계명인 여러분,

이제 정확하지 않은 소문에 자신의 몸을 맡기지 말고 똑똑하게 술자리 문화를 만들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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