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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당국, `쇠고기' 공조 합의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진행된 한.미 외교 당국의 고위급 협의에서도 쇠고기 문제가 의제의 첫 머리에 올랐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방한 중인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과 이날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첫 화두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의 민감성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또 한국민들의 우려 해소를 위한 양국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중.일 3국 순방의 일환으로 이뤄진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7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할 `한미동맹 미래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양자현안과 북핵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유 장관의 경우 통상 분야도 소관업무이기 때문에 쇠고기 수입 문제의 `유관 당국자'지만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입장에서는 무역대표부가 별개 조직으로 존재하는 미국 직제상 이 문제가 한 블록 건너 자리한다는 점에서 다소 부적합한 의제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한국 내에서 광우병 위험에 대한 우려 차원을 넘어 관련 대미 협상의 타당성 문제로까지 확산되면서 두 고위급 외교관은 이 문제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문제의 민감성에 대해 설명한 뒤 양국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조찬 후 "국내 여론이 분분한 만큼 미국도 협조해서 (한국) 국민들의 걱정을 잠재우는데 역할을 하라고 당부했다"면서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한국 측이 검역 전문가를 파견하면 그와 관련해 어떤 협조를 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미국 정부도 한국 측 우려에 유념하고 있으며 필요한 협력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다만 이처럼 두 나라 외교부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쇠고기 우려 해소를 위한 공조를 기약했지만 문제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 지 알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외교 당국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는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쇠고기 문제와 관련, 정책적 함의가 담긴 부분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를 할 자리에 있지 않다"면서 "그런 점에서 오늘 양국간에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실질적 협의가 이뤄졌다고 하기엔 어렵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