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의 인구가 28년전인 1980년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절대치로는 185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당장 교육정책은 물론이고 향후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장기적 경제성장동력 저하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을 기준으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닐만한 만 6~21세 학령인구는 1천22만1천명으로 학령인구가 최고치였던 1980년의 1천440만1천명에 비해 29.0%(418만명)나 감소했다.
작년에 비해서도 1.4%(14만7천명)가 줄어든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닐만한 만 6~11세 학령인구의 감소세가 특히 심해 지난 80년 549만9천명이던 것이 올해 364만3천명으로 33.7%(185만6천명)나 줄었다.
한 세대도 채 지나기 전에 초등학교 학령인구가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중학교 학령인구(만 12~14세)의 경우 같은 기간 259만9천명에서 207만1천명으로 20.3%(52만8천명) 줄었고 고등학교 학령인구(15~17세)는 267만1천명에서 203만2천명으로 23.9%(63만9천명)가 감소했다.
대학교에 다닐만한 18~21세 인구의 경우 363만2천명에서 247만5천명으로 24.2%(115만7천명)가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비율이 초등학교, 대학교, 고등학교, 중학교 순서로 큰 셈이다.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20년까지도 학령인구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령대별로 학령인구 감소폭이 달라지면서 전체 학령인구에서 각 나이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달라졌다.
1980년도에는 초.중.고.대학교 학령인구 비율이 38.1: 18.0: 18.5: 25.2이던 것이 올해는 35.6: 20.3: 19.9: 24.2로 변했다.
초등학생 비중이 2.5% 포인트나 낮아졌고 대학생은 1.0% 포인트 작아졌으며 반면에 중학생 비중은 2.3%포인트 높아지고 고등학생 비중은 1.4% 포인트가 각각 올라갔다.
한편 이처럼 학령인구가 대폭 줄면서 상급학교 진학률은 계속 높이지는 추세다.
지난해 중학교 진학률은 99.9%, 고등학교 진학률은 99.6%로 초.중등 학생 거의 모두가 상급학교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학(교) 진학률도 82.8%로 10년 전인 1997년의 60.1%에 비해 22.7%포인트나 높아졌다.
교원 1인당 학생수의 감소 추세도 지속돼 교원 1명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22.9명, 중학교 19.1명, 일반계 고등학교 16.1명, 전문계 고등학교 13.5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의 경우 2000년 29.7명에서 지난해 22.9명으로 5.8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기획재정부 권오봉 사회예산심의관은 "교원 1인당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콩나물학교는 사라졌지만 학령인구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만큼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학교설립이나 배치를 어떻게 할지 등 교육이나 성장동력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