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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지진 긴급구조에서 복구체제로 전환

지진이 만든 거대한 자연호수들 폭파 결정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중국은 22일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원촨(汶川)대지진 생존자 들에 대한 긴급 구조활동이 일단락됨에 따라 무게중심을 서서히 피해지역 복구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21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는 중앙정부가 쓰촨성 재건기금으로 올해 700억위안(10조5천억원)을 투입하고 앞으로 2년간 상응한 규모의 자금을 배정키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올해 예산을 5% 감축해 이를 재건비용으로 돌릴 예정이다. 원 총리는 정부 기관과 각급 공공기관들은 회의비용과 출장비용을 줄이고 신청사 건설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원 총리는 "참혹한 지진으로 인해 피해지역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며 재건작업은 아주 고된 일이 될 것"이라고 시인하고 "각종 기관들은 하루 빨리 재건계획을 마련해 보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무원은 또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의 재건사업을 자문할 30인 전문가위원회를 발족했다. 지진과 지질, 토목, 수자원 전문가인 이들은 쓰촨성 재건을 과학적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원 총리는 "30인 전문가위원회의 제1차 과업은 지진 당국이 여진을 예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2차 참사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자문하는 것이며 쓰촨성 재건안을 마련하는 것도 업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특히 최대 피해지역인 베이촨(北川)현을 폐기하고 다른 곳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베이촨현은 여진과 홍수, 전염병 우려로 주민과 구조대원들이 모두 철수해 유령의 도시로 변했다.

베이촨현을 시찰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90% 이상의 가옥이 붕괴한 베이촨현을 재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베이촨현 이재민 1천240만명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킬 것을 지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앙정부가 투입하는 쓰촨성 복구자금 외에 추가로 지진 피해지역인 충칭(重慶)직할시와 산시(陝西)성, 윈난(雲南)성 금융기관에 15억위안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피해지역 금융기관들은 중앙은행으로부터 수혈받은 유동성을 재원으로 지진 피해지역의 구호활동을 지원하거나 재건공사용 대출자금으로 활용하게 된다.

한편 이번 원촨대지진으로 생겨난 21개의 자연호수들이 폭파되거나 배수 처리된다. 중국 수자원 당국은 '언색호(堰塞湖)'로 인해 홍수 위험이 높아지자 21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언색호는 화산 용암 분출이나 지진 활동 등으로 산이 붕괴되면서 강의 흐름을 막아 형성되는 자연호수로 침식이나 용해 등으로 쉽게 무너져 홍수를 유발할 수 있다.

수자원 당국은 거대한 언색호의 경우 하류지역의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호수 둑을 폭파하거나 호수를 배수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소규모 언색호에 대해서는 감시만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헬기편으로 굴착기와 불도저, 트럭을 언색호 둑에 공수하기로 했다. 베이촨현 주민 3만여명은 지난 18일 언색호 둑이 무너지고 물이 범람하면서 긴급 대피한 바 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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