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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 아이, 건강하게 자란다"

한림대 연구팀 "자연수정 아이와 성장과정 유병률 차이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기와 자연수정으로 태어난 아기가 질환 및 합병증 유병률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공수정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통하지 않고 부인의 배란기에 맞춰 남편의 정액을 부인의 자궁 안에 넣어 임신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쌍둥이가 많고, 저체중아나 미숙아일 가능성은 물론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각종 신생아질환 및 합병증 발생률도 자연수정에 비해 높은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성태정 교수팀은 23일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소 다른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7년간 인공수정 쌍생아(92명)와 자연수정 쌍생아(265명)를 비교 조사한 결과, 인공수정 아기의 임신기간과 출생체중 등이 자연수정 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신생아 질환이나 산모의 산과적 합병증 발생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균 임신기간은 자연수정군(36.3주)에 비해 인공수정군(34.6주)이 짧았으며, 평균 출생체중도 자연수정군(2.37㎏)보다 인공수정군(2.2㎏) 적었다.

37주 미만 미숙아 출산 비율은 자연수정군 51.3%, 인공수정군 68.5%로 집계됐다. 특히 32주 미만의 미숙아와 1.5㎏ 미만의 아이를 낳는 비율도 자연수정군(6.4%) 보다 인공수정군(15.2%)이 높았다.

신생아에서 잦은 `호흡곤란 증후군'의 경우 발생빈도가 인공수정군 10.9%, 자연임신군 4.9%로 차이를 보였다.

산모의 평균 연령은 인공수정군이 32.6세, 자연임신군이 30.3세였으며,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율은 인공수정군이 31.9%, 자연임신군은 12.9%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제왕절개술 빈도는 인공수정군에서 95.7%, 자연임신군에서 79.9%로 차이가 뚜렷했다.

하지만 출생 후 신생아질환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평균 입원기간과 장염, 뇌실 내 출혈, 미숙아 망막증, 패혈증 등의 관련 합병증 발생률에서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또한 산모에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 양수감소증,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임신성 당뇨, 태반 조기박리 등의 빈도도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따라서 인공수정이 미숙아나 저체중아 출산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신생아 질환 및 출생 전후 합병증 발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성 교수팀은 주장했다.

성 교수는 "오히려 임신방법보다는 출생 후 신생아 관리가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인공수정한 아기도 철저한 출산 전후 세심하게 관리한다면 자연수정으로 태어난 아이와 다름없이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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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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