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국제유가 급등으로 발전회사들이 벙커C유 비중을 줄이면서 국내 석유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휘발유 소비는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경유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차량용 연료의 소비는 줄지 않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4월 국내 석유제품의 전체 소비량은 6천25만9천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06%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석유소비 감소율은 지난해 12월 5.44%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3.41%, 2월 2.24%, 3월 2.51%, 4월 8.06% 등으로 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4월 석유소비의 급감은 전체 소비량의 8~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벙커C유의 소비량이 521만4천배럴로 작년동월에 비해 30.08% 급감했고 산업용인 나프타가 공장의 정기 보수에 따라 10.76%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벙커C유 소비 감소폭은 지난해 11월 23.9%, 12월 29.8%, 올해 1월 19.4%, 2월 22.7%, 3월 30.6% 등이었다.
한국전력 등 발전회사들이 연료 구성에서 벙커C유 비중을 낮추고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LNG 비중을 높이는 등 대체재를 활용하면서 벙커C유의 소비가 크게 줄고 있다.
이에 반해 4월 휘발유 소비량은 525만9천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4% 증가했다. 3월에는 고유가 충격에 따라 휘발유 소비량이 0.59% 감소했으나 1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휘발유보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경유 소비량도 0.88% 증가해 3월의 0.09%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커졌다.
산업별로는 석유소비의 45%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화학제품업의 4월 소비량은 2천669만1천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줄었으나 소비비중이 30% 정도인 도로업은 3% 증가했다.
아울러 물가 급등에 따라 가정의 소비량은 15% 감소해 지난달의 12% 감소에 이어 2개월째 소비를 줄였지만 공공부문은 3월 9%, 4월 8% 등으로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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