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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聯 반정부시위 확산 조짐…정국 '긴장'

야당 지도자 "집권 정당연합 무너뜨리겠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 말레이시아 야당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前) 부총리에 대한 남색(男色) 혐의 수사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반정부 시위가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안와르는 영국에서 독립한 후 50년간 집권해온 정당연합인 국민전선(BN)을 무너뜨려 집권할 채비를 갖추겠다고 공언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안와르는 1일 밤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한 경기장에서 1만5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반정부집회에서 자신에 대한 남색 혐의를 부인하고 BN과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BN 정부는 부패가 만연돼 이 나라 경제를 이끌어갈 신뢰성이 없다"면서 "이제 때가 됐으니 모두 권력인수를 위해 나서자"고 말했다.

그는 남색 혐의는 완전 날조된 것이라며 "사악과 거짓에 맞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안와르에 대한 남색 혐의 수사는 급격한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더욱 확산시킬 조짐이다.

야당과 사회단체는 지난달 13일 1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서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이달 6일에는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82) 총리 집권시절 부총리를 역임했던 안와르는 한 때 마하티르의 후계자로 지목됐으나 권력투쟁에서 패해 부총리직은 물론 BN의 중심당인 '통합말레이기구'(UMNO)에서도 축출됐다.

그는 1998년 남색과 부패 혐의로 6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남색에 대한 유죄 판결은 뒤집혔으나 부패 판결은 유효해 금년 4월14일까지 정치활동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올 3월8일에 치러진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그러나 안와르는 인민정의당, 민주행동당, 말레이시아 이슬람당 등 3개 야당연합을 내부에서 이끌며 '3.8 총선'에 나서 20석에 불과했던 야당 의석 수를 82석으로 늘렸다.

총선과 함께 실시된 13개 주의회 선거에서도 5개주에서 야당이 승리하며 BN에 타격을 안겨줬다.

안와르는 최근 BN에 소속된 30명의 의원들이 야당연합에 합류하기로 약속, 조만간 다수 의석을 확보한 야당연합이 집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의 말대로 BN 소속 30명이 야당연합으로 합류한다면 BN은 110석으로 줄어들고 야당연합은 112석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해 집권이 가능하게 된다.

sungok@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7/02 14: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