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촛불집회가 대중이 계층과 이념을 초월해 참여민주주의를 학습하는 계기를 줬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임운택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비판사회학회가 50회를 넘어선 촛불집회의 성격과 의미를 되짚어 보기 위해 4일 제주대학교 서귀포연수원에서 마련한 워크숍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임 교수는 '신보수주의적 스킬라와 신자유주의적 카리브디스 사이의 이명박정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집회가 울리히 벡이 주창한 '위험사회'의 일반적인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위험사회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자본주의의 발전과정에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이슈가 특정 계층과 계급을 초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울리히 벡의 주장대로 촛불집회가 정치적 공간에서 전통적인 좌우대립의 차원을 넘어 하위정치의 문법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향후 대항권력이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최현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민의와 정체성의 정치'라는 발제문에서 "'정체성의 정치(Politics of Identity)'는 곧 '차이의 정치'라는 점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생활에서의 느낌, 이해관계, 가치 등에 따라 참여하고 있는 촛불집회는 정체성의 정치를 잘 드러내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여당이 촛불집회가 보여주고 있는 정체성의 정치를 비이성적이라고 비난하고 있고, 야당들 역시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현재 정당, 정치조직이 인터넷 까페등을 통해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처럼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다중을 조직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중을 조직할 수 있는 방안, 나아가 정당을 대체할 수 있는 조직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unny10@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8-07-04 17: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