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졸업을 앞 둔 대학생들이 기업에서 장기간 직업훈련을 받고 기업은 차별화된 맞춤형 고급인력을 선택할 수 있는 '장기 인턴십' 제도가 전국 처음 울산에서 대규모로 시작돼 대학과 산업체 간 새로운 산-학 협동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대학교는 조선해양공학부 등 15개 학부 학생 136명이 현대중공업, SK에너지, S-OIL, 삼성정밀화학 등 이 지역 46개 기업체에서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6개월간 인턴 교육을 받는 '장기 인턴십'을 시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대학생들과 산업체 간 인턴십은 1개월 이내의 단기 과정이 주를 이뤘으나 6개월 단위의 장기 인턴십이 집단적으로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대는 기업체 장기 인턴십에 참여하는 학생은 6개월 인턴 과정을 모두 거치면 14학점을 인정하기로 했다.
대학은 장기 인턴십이 학생들의 전공 분야 공부에 큰 도움이 되고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데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은 인턴 기간이 길어 대학생들에게 전공 분야 업무를 맡길 수 있고 적성과 업무 능력을 미리 테스트해 전문화된 고급인력을 확보하기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많은 참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대 관계자는 "이 제도는 기업이 많은 산업수도인 울산의 장점을 살려 정정길 전 총장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며 "이 제도는 대학과 산업체 간 실효성 있는 산-학 협동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울산대는 이날 오후 울산대 산학협동관 1층 국제회의실에서 인턴십에 참여하는 학생과 교수,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기업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산업체 장기 인턴십 보고회'를 연다.
leeyoo@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7/09 12: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