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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SBS '신의 길…' 갈등 일단락(종합2보)

SBS 13일 방송 서두에 1분30초 반론 방영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윤고은 기자 = 기독교와 예수에 의문을 제기한 SBS 4부작 다큐멘터리 '신의 길, 인간의 길' 방송을 둘러싼 SBS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갈등이 13일 방송된 마지막 회 도입부에 한기총의 반론을 방영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SBS는 이날 11시20분부터 방송된 '신의 길, 인간의 길' 4부의 서두에 '한기총은 왜 방송 중지를 요청하나'는 자막과 함께 20초간 한기총이 12-13일 SBS 목동 사옥 앞에서 벌인 시위 장면을 내보내고 이어 엄신형 한기총 회장의 인터뷰를 1분30초간 방송했다.

엄 회장은 인터뷰에서 "'신의 길, 인간의 길'은 극소수 이단의 주장을 인용해 기독교가 믿는 하나님과 예수를 허구, 전설, 신화 등으로 폄하했다. 이에 기독교인들은 심히 큰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수님이 3일 만에 부활해 하늘로 승천, 만백성의 영혼을 구했다는 것은 진리"라며 "이 방송을 보는 시청자분들은 오해 없길 바라며 우리 기독교인들은 더 확고하게 신앙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엄 회장의 반론 인터뷰를 방송하면서 'SBS의 입장이 아닌 한기총의 입장임을 알려드린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SBS 관계자는 "SBS는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반론이 있으면 수용하는 입장이었으나 그동안 한기총의 반론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던 것은 그 절차, 방식 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4부를 앞두고 반론 요구를 수용한 것은 4부가 바로 종교간 소통과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취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의 반론 요구에 대해 비난 성명을 발표했던 SBS 노조는 "이번 반론 보도로 한기총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더이상 어떤 문제도 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왔고, 종교간의 화해를 다룬 4부에서 한기총의 반론을 방송하는 것은 이번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제작진의 판단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기총 역시 반론 보도 요구가 받아들여짐에 따라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기총은 1만여 명(주최측 추산)의 신도가 참여한 가운데 이날 오후 5시께부터 SBS 사옥 앞에서 '신의 길, 인간의 길' 방송에 항의하는 '기독교 진리 수호를 위한 기도회'를 이틀째 열었다. 전날 기도회에는 4천여 명이 참여했다.

'신의 길, 인간의 길'은 기독교의 교리와 예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프로그램으로 1부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 2부 '무하마드, 예수를 만나다', 3부 '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 4부 '길 위의 인간'으로 구성됐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7/14 00: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