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고유가 시대를 맞아 청주대와 충북대가 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를 절약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이들 대학에 따르면 청주대는 깊이 300m 정도에서 퍼올린 섭씨 13-15도의 지하수를 온도조절 펌프를 통해 여름철에는 7-13도로 낮추고, 겨울철에는 45-50도로 각각 높인 뒤 여기서 생기는 열로 건물을 냉.난방하는 `지열냉난방시스템'을 2004년 처음 도입했다.
현재까지 이 시스템이 도입된 건물은 대학원과 산학협력단, 학생서비스센터, 인문대, 예술대 구관과 신관, 음악관 콘서트홀, 사회과학.사범대학 등 8개 건물이다.
이 시스템 작동 원리는 프레온 가스를 냉매제로 실내 온도를 낮춘 뒤 실외기를 통해 더운 공기를 건물 밖으로 내보는 에어컨과 비슷한 원리지만 더운 공기를 땅 속으로 흘려 보내고 냉.난방 촉매제로 지하수를 이용하는 것이 다르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대학 측은 또 이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각 건물 내 강의실과 연구실의 수업 및 실습, 연구시간 등을 중앙 통제실 컴퓨터 프로그램에 미리 입력시켜 냉.난방기 가동 시간과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 시스템이 기름 보일러와 에어컨을 설치했을 때보다 초기 투자비(건물 당 18억 원 안팎)는 훨씬 많이 들지만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설치 후 3-4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 만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지 비용이 적게 들어 냉.난방기 가동 시간을 종전 1일 평균 7.5시간에서 15시간 안팎으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학교 관계자는 "이 시스템 도입 전후의 비용을 분석한 결과, 연간 4억 원 가량 절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이에 따라 현재 신축하거나 리모델링 중인 경상대, 교수 연구동 등 10개 건물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대도 지난 3월부터 이 대학 산학협력단 부설 유비쿼터스 바이오 정보기술 연구센터가 개발한 무선 원격 절전 관리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인체 감지 센서를 통해 강의실이 빈 것으로 확인되면 조명과 에어컨 실외기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고 중앙 통제실에서 조명 점등 및 실외기 가동 여부를 확인해 불필요하게 가동될 경우 중단시킬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인문대 강의실 등에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결과, 종전보다 20-30%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오는 10월까지 학내 420여개 강의실과 실험실에 이 시스템을 추가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