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대구시민이 즐겨찾는 신천(新川)의 각 교각 밑부분과 신천동로변 난간에 최근들어 거미떼가 몰려 산책과 운동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조깅을 위해 27일 아침 신천 둔치를 찾은 시민 이모(53.대구 수성구)씨는 "운동을 위해 신천동로변에 자주 오는데 얼마전부터 보행로 주변 난간마다 거미줄이 잔뜩 끼여 불편하다"고 말했다.
수성구 상동교에서 북구 무태교까지 대구를 종단하는 신천동로 8.9㎞ 구간에는 보행로와 강물을 구분하는 스테인리스 재질 난간이 설치됐으나 몇달 전부터 수천마리의 거미가 난간 곳곳에 거미집을 지었다.
또 대봉교를 비롯한 신천의 교각 밑부분마다 거미가 집단으로 서식해 이곳저곳에 거미줄이 얽혀 있는 등 미관상 불쾌감을 자아내고 있다.
교각 밑부분 차로 주변에 설치된 전등 주위에도 거미줄이 수㎝ 두께로 덮혀 야간운행시 시야 확보를 방해할 정도이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1998년 12월 564억원을 들여 개통한 신천동로 주변 보행로 난간과 교각 밑부분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정기적으로 인부를 고용해 신천동로변 녹지대에 대해 잡초 제거작업을 펼치지만 바로 옆 난간의 거미줄 청소에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시민들은 "해질 녘에는 거미떼가 거미줄 위를 기어다니며 이곳에 들리는 사람에게 기분나쁜 인상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장철규 간사는 "거미가 교각 주변에 몰린 것은 마땅한 서식처를 찾다가 인적이 드문 곳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며 "해충을 없애주는 익충이지만 정기적으로 난간 등을 청소할 필요는 있겠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realism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