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최근 주가 하락과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도는 유동 자금이 고금리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은 유동 자금을 잡기 위해 6~7%대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예금을 내놓고 있으며 이들 상품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은행 특판예금 '불티'
외환은행이 지난 달 7일부터 1조원 한도 팔기 시작한 '마이 파트너 예금'은 금리 연 6% 상품으로 지난 달 28일에 모두 팔렸다. 당초 8월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마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지난 달 28일부터 새 특판 예금인 'YES 큰기쁨예금'(연 금리 6.28%)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엿새 동안 2천600억원어치를 팔았다.
농협이 지난 달 1일부터 선보인 `NH 하하예금'도 이달 4일까지 1조3천억원대 자금을 유치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5.25% 뿐 아니라 조건에 따라 1.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해 최대 6.75%까지 이자를 지급한다.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이 몰림에 따라 시중 은행들은 특판 예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주가지수예금과 동시에 가입할 경우 연 7.1%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예금 상품을 내놓았고 경남은행도 최고 연 6.6%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이달 말까지 2천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수협은행 역시 이달 말까지 2천억원 한도로 연 6.5%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을 특별 판매한다.
◇저축銀도 금리인상 잇따라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라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은 6일부터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6.8%로 인상했다. 이들이 제시한 금리를 은행 기준 복리로 계산하면 7.01%에 달한다.
최근 3개월 동안 현대스위스와 스카이, 국제, 서울, 영풍, 대영, 신민, 진흥 등 20여개 저축은행이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금리를 인상했으며 이들이 제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6.32~6.85%다.
또 에이스저축은행이 4일부터 300억원 한도로 연 6.85%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예금을 판매하는 등 은행 기준 금리가 7% 이상인 특판예금 판매도 활발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금도 예금자 보호상품이어서 회사가 부도 나더라도 원리금 5천만원까지 보장된다"며 "회사의 건전성을 확인하려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을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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