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6.4℃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4.8℃
  • 흐림대전 -1.5℃
  • 맑음대구 -0.3℃
  • 맑음울산 0.9℃
  • 흐림광주 2.3℃
  • 맑음부산 1.9℃
  • 흐림고창 1.9℃
  • 흐림제주 6.2℃
  • 맑음강화 -4.3℃
  • 흐림보은 -2.2℃
  • 흐림금산 -1.2℃
  • 흐림강진군 3.2℃
  • 맑음경주시 0.0℃
  • 맑음거제 1.9℃
기상청 제공

< KBS이사회 파행속 사장 선임 절차 결정 >(종합)

농성으로 회의장 변경..노조ㆍ일부 이사 반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정연주 전 사장 해임 이후 새 KBS 사장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3일 처음으로 열린 임시이사회가 파행 끝에 후임 사장 임명제청 절차를 발표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KBS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임 사장 임명 제청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의장 주변의 농성으로 임시이사회 개최 장소가 변경되면서 일부 이사들이 이에 반발해 불참하는 등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이사회서 결정된 후임 사장 선임 절차도 일부 이사들과 노동조합 등 KBS 내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회의장 주변 농성으로 장소 변경 파행
임시이사회가 열릴 제1회의실 주변에는 오후 1시부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과 KBS 노동조합 측이 이사회 개최 저지를 위한 농성을 벌였다.

이사회는 이때문에 안전 문제를 이유로 임시이사회 개최 직전 이사회 장소를 마포 서울가든호텔로 변경했다.

박동영, 이지영, 이기욱, 남윤인순 이사 등 정 전 사장 해임에 반대했던 이사들은 오후 3시50분께 회의실로 들어가려다 "방금전 장소 변경을 통보받았다"면서 곧바로 자리를 떴으며, 정 전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유재천 이사장 등 친여 성향 이사들은 본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시이사회 회의장 변경 사실이 전해지자 노조와 사원행동 측은 서울가든호텔로 몰려가 항의농성을 벌였다.

야당 성향의 이사 4명은 갑작스런 이사회 개최 장소 변경에 반발하며 회의에 불참했고, 지난 8일 임시이사회에는 불참했던 이춘발 이사가 뒤늦게 가든호텔에서 열린 회의에 합류했다.

KBS 노조는 이날 낮 12시부터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KBS 공권력 난입 규탄 및 낙하산 사장 임명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원행동 측은 오후 1시부터 이사회 개최가 예정됐던 제1회의실에서 '이사회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오후 2시께 노조원들이 합류하면서 수백 명이 제1회의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방송장악ㆍ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도 이날 오후 3시부터 KBS 앞에서 '공영방송 사장 체포 규탄 및 무자격 KBS 이사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사회 결정 사장 임명제청 절차 논란 전망
서울 가든호텔 2층 콘퍼런스 룸에서 임시이사회를 가진 이사들은 오후 7시30분께 회의를 마치고 후임 사장 임명 제청 절차에 대한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

이사회는 "사장 후보자는 이사회 내외의 추천을 통해 공모방식으로 모집하고 서류심사를 거쳐 3~5배수로 압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최종 후보자 한 명을 선정, 임명권자에게 임명제청하기로 했다"면서 "14일 공모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부에서 사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으나 최종 후보 선정은 이사회의 독립적인 결정으로 이뤄지는 방식에 대해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주장했던 노조 등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KBS 노조 측은 "이사회의 일방적 결정을 용납할 수 없으며 낙하산 사장을 임명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본다"면서 "오늘 이사회는 절차가 잘못됐으며 이사회의 결정을 전면 부정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14일부터 낙하산 사장 임명 저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남윤인순 이사는 "오늘 이사회는 이사들이 장소 변경을 정확히 통보받지 못하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있어 결정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장 선임 절차가 되려면 이사들만이 아니라 다양한 층이 참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발표된 선임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이러한 방식으로 선임된 사장은 시작부터 문제를 안고 가는 것으로 향후 이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동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한마디로 절차를 무시하고 의결한 사항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면서 "다음 이사회도 저지할 것이고 KBS에 공권력을 투입시킨 유재천 이사장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