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최대포털인 네이버가 서비스 명칭으로 일본어를 따온 용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NHN에 따르면 일부 네이버 이용자들은 네이버가 운영중인 `오이깎기' 서비스가 왜색 명칭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오이깎기'는 이용자들이 그림을 그려 올리고 서로 교류하는 게시판 서비스다.
이 이용자들은 `오이깎기'라는 명칭이 `그림그리기, 낙서하기'를 뜻하는 `오에카키(おかき)'라는 일본어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들 용어는 발음이 비슷한 데다, `오에카키'의 의미 또한 네이버의 `오이깎기' 서비스와 일치한다.
이미 일본에서는 네이버 `오이깎기'의 원조격인 `오에카키BBS(OekakiBBS)' 서비스가 대중화돼, 이제는 `오에카키'가 인터넷에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그림을 그려 올리는 게시판 서비스를 뜻하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네이버가 `오에카키'와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별다른 고민없이 일본 용어를 따와 서비스 명칭을 만들었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여전히 한일관계에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포털이 우리말에 대한 보다 진지한 고민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좋은 우리말로 서비스 명칭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HN 관계자는 "일본어 `오에카키' 서비스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 맞다"며 "이용자의 지적에 따라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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