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임상현 손대성 기자 = 상당수 경북지역 농협과 출향인사들이 매년 8월 각 가정에 3천300원씩 부과되는 주민세를 대납해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 산내면 출신의 육영사업가인 이태영(79.서울)씨가 고향인 산내면 주민에게 부과된 올해 개인균등할 주민세 1천576건 520만원을 대납했다.
이씨는 고향사람들의 주민세를 대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이날 주민세 520만원을 산내면사무소로 보내왔으며 공무원이 대신해 산내면지역의 주민세를 대납했다.
이씨는 산내면 의곡초교를 졸업한 뒤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후 현재 서울에서 비영리단체인 태영복지장학회를 운영하면서 20년전부터 매년 고향의 소년소녀가장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초.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에도 산내면 주민들의 주민세 1천596건 526만원을 대납하기도 했으며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주민세를 대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비록 적은 액수지만 고향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고향과 고향사람을 위해 뜻있는 일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 뿐만 아니라 2004년부터 수익사업의 지역 환원 차원에서 주민세를 대납하고 있는 성주지역 9개 농협도 이날 성주군 내 1만7천719가구에 부과된 주민세 5천847만여원을 모두 대신 납부키로 결정했다.
영덕군의 영해농협도 2004년부터 영해면과 축산면 주민에게 부과된 주민세를 납부하고 있고, 북영덕농협과 영덕농협도 주민세 대납에 동참하고 있다.
또 경주 현곡농협을 비롯해 청도의 청도농협과 산서농협, 구미의 고아농협과 해평농협, 선산농협 등 구미지역 6개 농협도 주민세 대납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개인이나 도내 농협이 주민세를 대납해주면서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이 일이 당연시되면서 주민세를 납부해주지 않는 일부 농협에는 불만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농협 관계자는 "많은 농협에서 주민세를 대납하다 보니 대납하지 않는 농협에 불만이 접수되기도 하지만 각 농협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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