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학비가 싸면서도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가 각광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7일 고교졸업생과 중년의 성인들이 경제난을 극복하는 방편의 일환으로 주립 대학들에 비해 학비가 저렴하면서 집에서 가까운 커뮤니티칼리지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양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커뮤니티칼리지에 등록하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샌티아고 캐년 칼리지의 제니퍼 코토 카운슬러는 "요즘 사양산업이 된 분야의 기술자들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 이 때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티아고 캐년 칼리지에는 올 가을 등록생이 작년보다 9% 늘었으며, 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늙은 대학생'들이 증가했다.
부동산 에이전트인 지니 로스퍼스(59) 씨는 주택시장 붕괴로 일거리가 없자 몇십년 만에 다시 대학에서 새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집에서 한 블록 떨어진 이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했다. 주립대학과는 비교도 않될 정도로 싼 학비인 학점 당 20달러를 내고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커뮤니티칼리지에서 공부한 후 주립대학에 편입해 커뮤니케이션 학위를 받은 후 세일즈나 마케팅 분야에서 새 직업을 구할 계획이다.
캘리포니아 주의 전체 110개 커뮤니티칼리지 가운데 학교별로 적게는 6%, 많게는 15%씩 가을학기의 등록 학생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커뮤니티칼리지는 통학거리가 짧기 때문에 기름값과 렌트비를 절약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칼리지들은 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반색하고 있지만 조만간 시설이 모자라 개설과목을 줄여야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누구나 등록할 있는 커뮤니티칼리지의 교육시스템때문에 등록을 원하는 학생들을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로스앤젤레스 사우스웨스트 칼리지의 잭 대니엘스 3세 학장은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학생도 외면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거나 재교육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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