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2년 전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복구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일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여러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장을 복구하려는 의도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특히 핵실험장 인근에서 포착되고 있는 연기는 복구 작업에 사용됐던 의복이나 장비 등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징후가 영변 핵시설을 복구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북한은 핵실험을 단행한 후 갱도 복구 작업을 끝낸 것으로 안다"면서 "핵실험장 주변에 경계력을 보강하고 계속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핵 위기지수'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길주군 풍계리의 한 야산에 동쪽과 서쪽으로 갱도를 뚫고 2006년 10월9일 동쪽 갱도에서 핵실험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일주일 내에 영변 핵시설의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할 것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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