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정진 기자 = 정부는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북핵 6자회담에서 검증의정서가 정식 채택된 이후 6자회담 차원에서 북한에 제공하기로 했던 철강재 3천t을 배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정부는 또 6자회담에서 정식으로 채택할 검증의정서에 지난 11일 미 국무부가 발표한 '북.미간 핵검증 합의'가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수준에서 담겨야 의정서에 '동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6자회담에서 채택할 검증의정서에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내용이 모두 담긴다면 정부 는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다르다면 우리 입장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미 국무부가 발표한 것에는 '샘플링과 실증적으로 규명해내는 과학적인 절차의 이용에 관한 합의'도 담겨있다"면서 "북한이 미 국무부가 발표한 내용을 수용하는 지 여부를 6자회담에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의 대선 직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에서 검증의정서 채택에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상당한 상황변화가 예상된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북한에 제공키로 했던 철강재 3천t의 생산은 마무리됐다"면서 "실제 배송 여부는 정부 차원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철강재 생산이 완료된 이후 배송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지만 최근 정부 일각에서 6자회담에서 검증의정서 채택 여부를 지켜본 뒤 입장을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지난 9월22일 외신기자 클럽 간담회에서 철강재 배송과 관련, "생산이 10월 중순이면 마무리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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