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선거가 4일 0시(한국시각 오후 2시) 뉴햄프셔의 산골마을을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또 대선과 동시에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을 교체하는 상원 선거, 정원 435명을 전원 재선출하는 하원 선거, 11개주의 주지사를 선출하는 의회 및 주지사 선거도 치러진다.
사상 첫 흑백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꺾고 미 건국 이래 232년 만에 첫 흑인 대통령이 될지 주목된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매케인을 5%포인트 안팎으로 앞서고 있고, 승부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확보 예상치에서도 절반인 270명을 크게 웃돌고 있어 극적인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시 된다.
이날 투표는 지역별 시차로 인해 동부지역을 시작으로 서부지역으로 진행돼 알래스카와 괌에서 동부시각 기준으로 5일 오전 1시에 종료된다. 당선자의 윤곽은 이른바 격전지가 몰려있는 동부와 중서부 투표가 모두 마감되는 나오는 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5일 정오) 이후가 돼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오바마가 버지니아, 인디애나, 미주리,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격전지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승패가 빨리 판가름날 공산이 크지만, 매케인이 이들 격전지 가운데 1-2곳에서 승리를 한다면 당선자 예측은 늦춰질 가능성이 많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대선일 전에 30개주에서 실시된 조기투표에 전체 유권자의 25%정도가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 존 F 케네디와 공화당 리처드 닉슨 후보가 맞붙었던 1960년 대선 당시의 62.8%를 넘는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상원선거의 경우, 개선(改選)이 이뤄지는 35석 가운데 민주당은 13-2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공화당은 13-19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현재 49석을 가져 상원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확보는 물론 최대치인 21석을 보탤 경우,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받지 않고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슈퍼 60석' 달성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하원선거에서도 현재 236석에서 25-30석 정도 추가, 최대 265석 정도까지 늘리면서 다수당 입지를 더욱 확실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모두 11명을 선출하는 주지사 선거에서는 양 당이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델라웨어, 미주리, 몬태나, 뉴햄프셔, 웨스트버지니아 5곳 주지사 선거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공화당은 인디애나, 노스다코타, 유타, 버몬트 등 4곳에서 선전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 선거는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게 되면 행정부와 입법부를 완전 장악하게 돼 워싱턴 정치에도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