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근황을 소개하는 일련의 사진들은 디지털 조작일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서울발 기사에서 이들 사진은 무성한 와병설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배포된 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문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인민군 부대를 시찰하면서 촬영한 단체 사진의 경우, 부대원들의 다리 부분 그림자는 비스듬하게 드리워진 반면 김 위원장 본인의 다리 부분 그림자는 바로 서 있다는 것이 의심을 자아내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도열한 군인들의 다리 뒤로 검은 선이 있지만 김 위원장 뒤편에는 이상하게도 검은 선이 없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더 타임스는 이전에도 북한 측이 배포한 사진에 대해 의론이 분분했다면서 지난달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사진도 배경에 서 있는 나무의 잎사귀 상태로 볼 때, 그가 쓰러지기 전인 여름에 찍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축구 경기 관람 사진에 등장한 김 위원장은 왼팔을 쓰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거동이 불편하다는 추측이 일었으나 5일 공개된 사진에서는 박수를 치고 두 손을 치켜드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이들 사진은 잇따라 공개한 것은 와병설을 잠재우려는 목적 외에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에 의도적으로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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