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이 기업들의 수출 촉진을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중국 신문들은 12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저우 행장이 수출 촉진과 경제성장을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수 있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중국의 국제수지에 어떤 변화도 생기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환율정책 변화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저우 행장은 이어 "중국에서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본 해외이탈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국제수지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중국의 국제수지가 급격하게 악화할 경우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 정책을 쓸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장샤오창(張曉强)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11일 중국은 위안화 환율 개혁의 방향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부주임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상 속도가 이미 둔해졌으며 위안화에 대한 다른 통화들의 영향력도 계속 커지고 있다"며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의 발전 추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기업들의 수출감소와 재정수입 감소 등에 대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한편 저우 행장은 추가 금리 인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얼마 있다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국 중앙은행은 이미 최근 몇주간 화폐정책을 완화하는 중대 조치를 취했으며 지난 9월 이후 금리를 세차례나 인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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