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와하티<인도>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북동부 아삼주(州)의 주요 도시인 구와하티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인 H5N1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100명가량이 검진을 받고 있다고 인도 당국이 14일 밝혔다.
H5N1의 인체 감염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당국은 현재 구와하티에서 집집마다 돌며 이 같은 환자들이 더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거나 전염성이 강한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면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국은 AI 예방을 위해 14일부터 이틀 동안 아삼주의 가금류 20만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수의당국은 지난달부터 구와하티에서 35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16만개가 넘는 가금류의 알과 수천㎏의 사료를 폐기했다.
보건당국은 또 AI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에 대비해 이 지역에 AI 치료제인 타미플루 수천 정과 방독 마스크를 공수하고 송풍기 3대도 추가로 배치했다.
살처분은 구와하티와 인접한 메갈라야주(州)의 마을 2곳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에도 구와하티와 가까운 지역에서 AI에 감염된 가금류가 발견됐었다.
메갈라야주에서는 아직 AI 감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의 살처분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 고위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일부 농민들은 살처분에 반발하고 있으며 지난 13일에는 닭 2천500마리를 몰래 숨겨둔 농민이 경찰과 보건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H5N1 바이러스가 2003년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이후 수십개 국가에서 200여명이 이 바이러스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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