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력평가가 23일 전국에서 동시에실시된다.
학부모단체는 이번 평가를 `일제고사'로 규정하고 체험학습을 강행키로 했고, 교육당국은 체험학습을 불허할 방침이어서 양측간의 마찰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9시 시작되는 학력평가 대상은 중학교 1~2학년생 135만여명이고 평가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전국시ㆍ도교육감협의회 합의에 따른 것으로 서울시교육청이 문제만 출제했고 성적통보 등 나머지 사항은 각 시ㆍ도교육청이 개별적으로 관리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받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로 평이하게 출제했다"며 "이번 학력평가 결과는 내년도 학습부진아 지도 및 수준별 이동수업 등의 학교교육계획을 수립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문제는 5지선다형으로 과목별로 25문항씩 출제되며 국어와 영어는 듣기평가가 포함되고 수학과 과학은 단답형 문항이 3문제씩 출제된다.
그러나 학부모단체와 교원노조는 이번 평가가 학생들을 한줄로 세우기 위한 `일제고사'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며 체험학습을 강행키로 했다.
지난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당시 체험학습을 강행했던 평등교육실현학부모회는 학력평가를 거부하는 학생들과 이날 낮 덕수궁미술관을 찾아 `한국 근대미술 걸작선: 근대를 묻다' 전시회를 감상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일제고사에 반대해 등교거부 운동을 벌였던 청소년단체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모임 Say-no'도 등교거부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에는 청계천에서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력평가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생은 무단결석 처리하고 체험학습을 허락하는 등 평가 거부를 유도하는 교사를 징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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