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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한화,대우조선 놓고 '평행선'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안 희 기자=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 체결 시한 연기 결정이 내려진지 열흘이 지났으나 산업은행과 한화그룹이 팽팽한 줄다리기만 하고 있다.

7일 금융계와 한화 등에 따르면 산은과 한화그룹 측 매각 실무자들은 대우조선 매각 논의를 위해 작년 말 이후 2차례 만났으나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한 채 협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아직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도 개시하지 못했다.

한화 측은 산은이 자산을 인수해주겠다는 제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대우조선 매각 잔금 분할 납부, 실사 미시행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보전 등의 요구사항을 수용해줄 것을 고집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화와 2차례 만났으나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며 "한화는 아직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우리가 제시한 자산 매각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 관계자는 "작년 말이나 지금이나 상황이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개선된 것은 없다"며 "이미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에서 변경될 만한 부분도 없고 이런 사정을 산은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산은이 자산을 매입해 팔아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솔직히 우리가 원하는 가격에 사줄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 달 28일 산은은 대우조선 매각관련 본계약 체결 시한을 이달 30일까지 1개월 정도 연장해주고 한화 측에 보유 자산 매각 등의 실현 가능한 자체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은 또 한화가 자금조달을 위해 매각할 자산을 직접 인수해 팔아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융업계에선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 의지가 확고하다면 어떻게든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본계약을 체결하겠지만, 인수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면 본계약 체결 시한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않은 채 시간을 끌어 결국 본계약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도 "한화가 인수 자금 조달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최근 한화의 움직임을 보면 인수 의지의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