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연합뉴스) 최찬흥 이우성 기자 = 군포 여대생 납치살해범 강호순(38)이 지난해 11월 9일 수원에서 실종된 주부 김모(48)씨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강 씨의 수원 당수동 축사에 있던 리베로트럭에서 압수한 강 씨 점퍼의 소매에 얼룩으로 남아있던 혈흔(또는 체액)의 DNA가 숨진 김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 추궁 끝에 오늘 새벽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 씨가 지목한 김 씨의 시신 유기 장소에서 발굴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살해동기와 경위를 조사중이다.
안산에 사는 김 씨는 지난해 11월 9일 오후 6시께 지인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에 내려 휴대전화로 남편에게 "집에 들어가겠다"고 통화한 뒤 소식이 끊겨 가족들이 다음 날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다.
김 씨의 휴대전화 전원은 남편과 통화 뒤 끊겼다.
김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강 씨의 축사에서 불과 1.5㎞거리다.
경찰은 그동안 김 씨가 승용차에서 내린 버스정류장과 주변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었다.
경찰은 강 씨가 군포 여대생에 이어 주부 김 씨도 살해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그동안 연쇄적으로 발생한 이 지역 다른 부녀자 실종사건도 강 씨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서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 군포보건소 정류소에서 실종된 여대생 A양에 이르기까지 2년여 동안 모두 6명의 부녀자가 실종됐고 이 가운데 여대생 A양과 주부 김 씨 등 2명이 강 씨에 의해 납치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2007년 5월 8일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실종 여성 박모(당시 37세)씨는 군포 여대생과 같이 스타킹으로 목이 졸리고 암매장되는 등 범죄수법도 일치하고 있다.
또 이들 부녀자 6명의 실종 장소는 강 씨의 당수동 축사를 중심으로 가까운 곳은 1.2㎞ 등 모두 반경 7㎞ 이내의 거리에 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한 물품 가운데는 이번에 김 씨의 것과 동일한 DNA가 검출된 점퍼 외에 강 씨의 축사 트럭에서 압수한 곡괭이, 삽, 신발, 다른 옷가지 등이 더 있어 앞으로 감식 결과가 강 씨의 추가 범행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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