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예전에는 서울대라는 간판만으로도 통했어요. 하지만 2000년 이후 (학벌이 아닌 실력을 따지는) 블라인드 채용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19일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의 한 강의실.
이 대학 경력개발센터가 마련한 취업역량 강화 캠프에 참석한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의 얼굴에는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기업이 원하는 역량 및 인재상'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맡은 효성그룹 김영원 전(前) 상무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서울대생은 다른 대학 출신들과 다를 바가 없다"며 "기업에서는 변화 속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리더십'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을 만나보니 회사와 기업, 조직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며 "이제 기업은 더이상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채용을 하지 않는다. 서류와 필기시험, 면접 등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캠프에 참석한 황모(29.환경대학원 석사과정) 씨는 "내가 학부생일 때의 상황과 지금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안다. 기업의 채용 트렌드도 바뀌었고 이제는 서울대라고 해서 취업이 잘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공감하는 표정이었다.
입사시험에서 몇번 떨어졌다는 심모(29.여.식품영양학과 석사과정)씨는 "기업의 채용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취업전략을 다시 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캠프에는 기업 인사 담당자와 컨설턴트, 이미지 관리 전문가 등이 강사로 참여해 이력서ㆍ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실무, 이미지 관리 등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편 이번 캠프를 주관한 경력개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학부 졸업생의 순수 취업률은 60.2%로, 2007년 56.3%, 2006년 5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