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매년 신학기마다 대학생 음주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대학 내 음주사고 예방 활동을 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최근 전국의 대학 총학생회에 보내 주목된다.
6일 복지부에 따르면 전 장관은 지난 27일 전국 348개 대학 총학생회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각 대학 총학생회가 학내 음주사고 예방을 위한 여러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 장관은 서한에서 "신입생 환영회, MT, 축제 등에서 여전히 술이 빠지지 않고 있다"면서 "인생의 가장 화려한 출발점, 한창 꽃을 피워야 할 나이에 단지 술 때문에 어이없게 생명을 잃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학 내에 건전한 음주문화를 뿌리내리려면 총학생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실천 행동이 중요하다"면서 "총학생회가 앞장서 여러분 학교에 건전한 음주 문화가 정착되는데 선구자의 역할을 맡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전 장관의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주일 사이에 무려 2명의 대학 신입생이 술을 마신 뒤 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계속됐다.
지난달 28일 새벽 인천의 모 대학 신입생 김모(19)군이 오리엔테이션 기간 술을 마시고 2층 숙소 베란다에서 추락사했고, 지난 4일에는 강원 강릉의 모 대학 1학년 박모(19)군이 신입생 환영회에서 과음한 뒤 기숙사 8층 자신의 방에서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복지부는 "절주 동아리를 대학 내 건전 음주문화 지킴이로 육성하라"는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대학에 건전한 음주 운동을 벌이는 `절주 동아리'가 하나씩 생기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지난 2007년부터 18개 대학의 절주 동아리에 연간 300만 원씩의 활동비를 지원해왔으며, 이 사업을 전국 348개 대학 전체로 확대하려면 연간 11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계됐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대한보건협회와 함께 대학생들을 상대로 음주의 폐해에 대한 교육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해 학내 음주 규제책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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