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나 했더니 또다시 소란을 피운다. 신종플루 말이다. 괜찮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처음 발발했을 때보다 사태가 더 심각하다. 신문 기사나 뉴스 보도에서는 매일 쉬지도 않고 신종플루에 대해 이야기한다. 좋은 얘기? 천만에! 전~혀 아니다. 오늘도 확진환자가 몇 천 명 발생했고, 신종플루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몇 명이고… 날이 갈수록 확진환자도, 사망자수도 늘고 있다.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죽는구나’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만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뿐만이 아니다. 어느 고등학생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잘 못 맞으면 죽는다. 접종을 거부하자”, “신종플루 백신 접종은 학생들을 상대로 임상 실험을 하는 것이니 접종을 거부하자”라는 일명 ‘신종플루 괴담’을 퍼뜨려 공포감을 안겨 주고 있다. 유일한 대응책인 백신마저 위험하다고 하니 그 누가 불안하지 않겠는가. 믿을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 다들 이 사실을 알고 있는가? 세계보건기구가 밝힌 신종플루의 전파력은 1.6으로 계절독감의 전파력인 1.2~1.3보다는 높지만, 치사율은 0.05~0.1%인 일반 계절독감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을 말이다. 한마디로 대응만 제대로 한다면 신종플루는 오히려 일반 계절독감보다 덜 위험하다는 것이다. 손 깨끗이 씻고,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지면 검사를 받아보고, 확진환자라고 판정받으면 불안해 할 것 없이 때에 맞춰 백신을 복용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괴담이 떠돌고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정부에서 그만큼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으며, 대책 마련이 안 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사실 정부 나름대로도 각종 예방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그 대응책들이 계속 뒤늦게 나오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다면 믿을 것은 나 하나뿐이다. 내가 스스로 알아서 잘 대처하면 된다. 캠퍼스를 거닐다가 열이 난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마라. 허둥대지말고 그 즉시 발열보건센터로 가서 검사를 받고 타미플루를 처방받아라. 그리고는 집에 가서 휴가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일주일 간 쉬어라.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해질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심적 불안감이 올 수 있는 그 순간도 즐겨라! 그러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