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유가 등 원자재가 급등에도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원가부담률이 지난해 80% 대에서 70%대로 떨어졌다.
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가운데 395개 제조업체의 1분기 원가부담률을 조사한 결과 116조1천299억원의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92조8천523억원을 차지해 원가부담률이 79.96%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1분기 원가부담률은 작년 동기와 전분기의 81.42%와 81.27%에 비해 각각 1.46%포인트와 1.31%포인트 낮아졌다. 작년에는 원가부담률이 줄곧 80%대에서 유지됐지만 올해 1분기에 70%대로 떨어진 것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원가부담률이 하락한 것은 효율적 비용절감 시스템으로 원자재가 부담을 줄이거나, 제품 경쟁력으로 원가부담을 가격에 전가하는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업종별 원가부담률은 비금속광물이 90.18%로 가장 높았고 종이목재(85.78%), 화학(83.53%), 운수장비(82.33%), 철강금속(81.87%), 기계(81.63%), 전기전자(77.64%), 음식료(71.65%), 섬유의복(65.75%), 의약품(48.19%) 등 순이었다.
5대 그룹의 원가부담률은 77.48%로 작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고, 비 5대 그룹의 원가부담률은 82.44%로 전 분기 83.97%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그룹별로는 SK가 81.51%로 가장 높았고 롯데(81.30%), 현대차(81.29%), 삼성(75.85%), LG(74.85%) 등 순이다.